시카고, 7월25일 (로이터) - 미국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의 주요 곡물이 24일(뉴욕시간) 모두 이틀 연속 하락했다.
옥수수와 대두 선물은 미 최대 경작지인 중서부에 비가 예보된 가운데 무더위도 한풀 꺾일 것이라는 관측이 생산 감소 우려를 약화시키며 하락했다.
옥수수 선물은 직전 거래일에 2.8% 급락한 뒤 이날도 1주일 저점(부셸당 3.8475달러)을 작성하는 등 0.7% 추가 하락했다. 다만 기준물이 200일 이동 평균을 하회하면서 장 막판에 몰린 기술적 매수세에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대두도 핵심 성장기를 앞두고 중서부의 비 예보에 압박받으며 간밤에 부셸당 10달러선이 일시 무너지는 등 이틀째 후퇴했다. 대두박과 대두유 선물까지 동반 후퇴했다.
지난 주말 일부 지역에 깜짝 소나기가 내린 뒤 이번주 비가 중서부 전역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보됐고, 여름 무더위는 내주부터 완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내셔널 오스트레일리아 뱅크의 농업 이코노미스트인 핀 지벨은 "건조한 기후 여건이 시장에 아주 큰 우려 사안이었던만큼 비 예보는 곡물 작황을 둘러싼 불안감을 상당 부분 제거할 것"이라고 말했다.
CBOT 소맥(연질 적색 겨울밀)이 2% 넘게 하락하는 등 미국의 3개 주요 소맥 선물이 모두 지난달 29일 이후 저점을 기록했다. 북부 대평원의 가뭄과 무더위에 따른 봄밀 생산 감소 우려가 시장에 대부분 선반영됐다는 투자자들의 판단 속에 차익 거래가 이어졌다.
아울러 미국과 유럽에서 겨울밀의 추수작업이 속도를 내면서 공급 압력도 확대됐다. 미국의 겨울밀 추수는 84% 완료된 것으로 관측됐다.
한편 투자자들은 장 마감 이후 미 농무부(USDA)가 발표할 주간 작황 보고서를 주시하고 있다. 분석가들은 옥수수와 봄밀, 대두의 우수등급 비율이 모두 1%포인트씩 하락세를 견지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날 CBOT에서 옥수수 햇곡 기준물인 12월물은 2.75센트, 0.70% 내린 부셸당 3.907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소맥 9월물은 10.5센트, 2.10% 밀린 부셸당 4.8875달러에 마감됐다.
대두 기준물인 11월물은 12.25센트, 1.20% 빠진 부셸당 10.10달러로 장을 끝냈다.
(편집 김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