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 서울 본점 직원들이 지난 11월 경북 울릉도 서면 울릉서중학교를 방문해 금융교육을 하고 있다. 농협은행 제공
농협은행은 연평균 1000억원 이상을 사회공헌 활동에 쓰면서 ‘이웃 돕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쓴 사회공헌 활동비는 1093억원에 달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모든 은행을 통틀어 가장 많은 규모다. 농협은행은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연속 은행권 사회공헌 활동비 사용 1위를 기록했다.
이대훈 농협은행장은 평소 틈날 때마다 직원들에게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지역주민과 고객 모두에게 사랑받는 은행이 되자”고 강조한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소외계층 지원을 비롯한 지역사회 공익 분야에 가장 많은 관심을 갖고 지원 중”이라며 “최근에는 교육 지원이나 문화예술 기회 제공 등 다양한 분야로 활동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사회공헌 활동은 전국 지역단위로 조직된 임직원 봉사단이 주축이 되고 있다. 임직원 봉사단의 지난해 활동 횟수는 2571회에 달한다. 참여한 임직원 수도 총 6만2656명이다. 청소년 금융교육인 ‘행복채움금융교실’과 농촌지역 독거노인을 위한 ‘말벗 서비스’가 임직원 봉사활동의 대표적인 예다.
행복채움금융교실은 임직원 재능기부 형식으로 소외계층에게 금융교육을 제공하는 활동으로 2012년부터 7년째 운영되고 있다. 농협은행 임직원은 청소년·다문화가정·노인 등을 대상으로 금융재테크, 미래설계, 금융사기 예방 등 맞춤형 교육을 수시로 한다.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소외계층을 위한 임직원 재능기부를 시스템화한 것이다. 도서·산간지역에 사는 청소년을 위해 농협은행 직원들이 직접 찾아가 금융 및 직업체험 교육을 제공하는 ‘농심(農心)을 담은 작은학교’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 11월에는 경북 울릉도를 방문해 금융 및 직업체험 교육을 했다.
말벗 서비스 역시 2008년부터 10년째 이어오고 있는 ‘장수’ 사회공헌 활동으로 꼽힌다. 농협은행 고객행복센터 상담사 800여 명이 농촌 독거노인에게 매주 전화로 안부 인사를 하고 불편사항을 확인한다.
농협은행은 올해 사회공헌 활동에 고객 참여를 유도하는 시도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지난 10월 충주 내포긴들마을 등 전국 13개 지역에서 농협은행 최우수고객(VVIP) 500여 명을 초청해 농촌 일손돕기 행사를 벌였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모든 금융사를 통틀어 VVIP를 초청해 사회공헌 기회를 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단순 금전적, 물질적 보상에 그치지 않고 함께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농가 일손돕기는 수시로 진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 8월 폭염으로 인해 농가 피해가 확산됐을 때는 금융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폭염피해 농업인 및 주민에게 최고 1억원, 중소기업에는 최고 5억원까지 최대 연 1%포인트(농업인은 연 1.6%포인트) 금리를 낮춘 우대금리를 적용해 신규 대출을 지원했다. 기존 대출은 만기 연장과 이자 및 할부상환금 납입을 12개월간 유예해줬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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