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기계업계가 역대급 ‘호황’을 누리고 있다.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채굴에 필요한 중장비 수요가 늘어난 데다 러시아·중남미 등 신흥시장에서 판매가 호조를 보인 영향이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기계의 지난 13일 기준 주문 잔량은 1만2703대로 2018년 이후 최대 규모다. 회사 관계자는 “6개월 생산물량에 해당하는 수준”이라며 “주문량이 생산량보다 많아 없어서 못 파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건설기계의 호황은 실적으로 증명된다. 현대건설기계는 올 상반기 150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916억원)의 1.5배에 달하는 수치다. 2분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46.3% 증가한 7558억원을 기록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실적도 장밋빛이다. 대신증권은 두산인프라코어가 2분기 2490억원의 영업이익 및 2조3460억원의 매출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1.4%, 18.8% 증가한 수치다. 업계에서는 원자재 생산에 필요한 건설장비 수요가 늘어나고 신흥시장에서 수주 물량이 지속적으로 확대된 점을 배경으로 꼽는다. 현대건설기계의 올 2분기 신흥시장 매출은 1년 전보다 149% 증가했다.
하반기에도 건설업계의 실적 호조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 속도 조절로 중국에서 매출이 다소 주춤했지만 공공 프로젝트가 하반기부터 재개되는 점을 고려하면 하반기 실적도 나쁘지 않게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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