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하회한 美 GDP 성장세로 달러 하락
*BOJ 새 부양책, 투자자들 기대 못 미쳐
뉴욕, 8월1일 (로이터) - 미국 달러가 29일(현지시간) 예상 보다 부진한 미국의 2분기 GDP 데이터로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9월 금리 인상 기대감이 더 낮아지며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반면 엔화는 투자자들의 기대에 미달한 일본은행(BOJ)의 부양책 발표 이후 가파르게 상승했다.
미국 상무부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잠정치)이 연율 1.2%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로이터폴 전문가 전망치 2.6%를 크게 하회하는 수치다.
도이체방크의 FX 전략 글로벌 헤드 앨런 러스킨은 "GDP 보고서에는 헤드라인 만큼 약하지 않은 일부 측면들이 포함돼 있었다"면서 "하지만 헤드라인은 연준이 당분간 기다릴 가능성이 있음을 확인해줬다"고 말했다.
지난 27일 공개된 연준의 7월 정책회의 성명은 연준이 빠르면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할 수도 있을 것으로 생각했던 일부 투자자들을 실망시켰고 이후 달러는 하락했다.
올해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가격에서 배제했던 많은 경제 전문가들은 최근 몇주간 개선된 경제 데이터들이 나오면서 연준의 다음번 금리 인상 예상 시점을 앞당겼다. 가장 유력한 다음번 금리 인상 시기는 12월이다.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95.384까지 후퇴, 장중 저점을 찍은 뒤 뉴욕거래 후반 1.25% 내린 95.529를 가리켰다. 이는 7월 5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달러가 연준의 매파적 입장과 BOJ의 대규모 부양책에 힘입어 계속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에 베팅했던 투자자들이 포지션을 풀면서 달러 낙폭이 커졌을 가능성도 있다.
이에 반해 엔화는 시장 예상을 하회한 BOJ의 부양책 발표 후 가파르게 상승했다. 일본의 성장과 인플레이션을 강화해줄 보다 대담한 조치들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은 BOJ의 결정에 실망감을 나타냈다.
달러/엔은 101.98엔까지 하락, 7월 11일 이후 저점을 찍었다. 달러는 이후 낙폭을 약간 줄여 장 후반 3.06% 떨어진 102.02엔에 거래됐다.
BOJ는 지수상장펀드(ETF) 매입을 두배로 늘리기로 했다. 또 마이너스 금리와 대규모 자산매입 프로그램의 효과를 9월에 철저히 분석하겠다고 발표, BOJ의 부양 프로그램에 커다란 변화가 있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씨티그룹의 FX 전략 글로벌 헤드 스티븐 잉글랜더는 "시장은 BOJ가 정말 실망을 안겨준 것인지, 아니면 시간을 벌려고 하는 것인가를 놓고 오락가락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 경제의 체력을 평가하는 데 사용될 다음번 주요 지표는 내주 금요일 발표될 미국의 7월 비농업 고용보고서다.
유로/달러는 장 후반 1.1177달러를 가리켰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