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11일 (로이터) - 골드만삭스를 비롯해 애널리스트들이 다가오는 주요 산유국 회의에서 글로벌 과잉공급을 성공적으로 억제할 가능성에 찬물을 끼얹는 전망을 내놓은 여파로 국제유가가 하락 전환했다.
오후 5시 현재 브렌트유는 배럴당 41.68달러로 0.6% 하락, 미국산원유는 배럴당 39.52달러로 0.5% 하락하고 있다.
그동안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주요 석유 수출국들이 오는 17일 도하 회의에서 산유량을 동결할 수 있다는 기대감과 일부 송유관의 가동 중단 소식에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오는 17일 도하 회의가 석유시장의 약세장을 끝내지 못할 수 있다는 경계감을 표시했고, 이에 유가는 약세로 약세로 돌아섰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생산 수준에서 산유량을 동결하는 것은 석유시장의 균형 회복을 앞당기지 못할 것이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이란을 제외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의 생산량이 우리의 2016년 전망치인 하루 평균 4050만배럴에 가까운 수준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도하 회의에서 석유시장의 약세장을 이끌 촉매가 나올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본다. 또한 석유시장이 균형을 이루기 위해서는 우리의 전망대로 올해 유가가 배럴당 35달러라는 낮은 수준을 이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바클레이즈는 "현재로서는 도하 회의의 영향력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또한 모간스탠리는 현재의 유가 상승은 일시적인 공급 중단을 반영한 것이며 "유가의 상방 가능성을 암시하거나 글로벌 석유시장의 불균형이 빠르게 해소될 것을 알리는 증표라고 확신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다만 애널리스트들은 향후 수요 개선을 예상하고 있어 장기적 유가 전망은 이보다는 덜 부정적이다.
번스타인은 2016~2020년 글로벌 석유 수요가 매년 평균 1.4%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0년간 기록한 1.1%에 비해 가파른 증가세다.
번스타인의 연구진들은 "석유시장이 2016년 말에 균형을 되찾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따라 유가는 배럴당 60달러의 한계비용을 향해 회복할 전망이다"라며, 2020년 경에는 글로벌 석유 수요가 현재의 하루 평균 9460만배럴에서 1억110만배럴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편집 윤세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