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 7월27일 (로이터) - 유럽의 빠른 인구 고령화로 인해 유럽중앙은행(ECB)의 운신의 폭이 좁아지며 향후 10년 간 유로존 금리가 낮은 수준에 유지될 수도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ECB가 26일(현지시간) 발간한 리서치 보고서는 전체 인구에서 비경제활동인구의 비율이 늘어나며 경제 성장과 투자가 저해되고, 유럽 각국 정부가 늦은 은퇴와 혁신 및 투자를 유도해야 할 상황이 도래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보고서의 저자들은 "보고서에 제시된 실증적 증거를 놓고 볼 때, 향후 10년 유로존에서 인구 고령화가 진행되며 장단기 명목 및 실질 금리에 하방 압력을 주고, 잠재적으로는 정책 금리가 낮은 수준에 머물게 돼 통화정책 조정의 폭을 제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CB가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에 동결하고 있는 상황에서 ECB 정책위원들은 경제성장과 물가상승을 촉진하기 위해 비전통적인 통화 정책에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급격한 인구 고령화, 기술 진보, 세계화가 임금과 물가 상승을 억제하고 결국에는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조차 억제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보고서의 저자들은 "기본 시나리오 상에서, 유로존 실질 단기 금리는 2019년까지 마이너스에 머물 것이며, 2020~25년에는 제로에 근접한 수준으로 오르지만 2007~2015년 평균에서 크게 멀지 않은 수준에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발간한 2015년 고령화 보고서의 전망을 기본 시나리오로 가정해 작성한 이번 보고서에서 저자들은 유럽에서 실질 국내총생산(GDP)과 투자가 매년 1%에도 못 미치는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또 보고서는 생산연령인구(15~64세)에 대한 비생산연령인구(0∼14세, 65세 이상)의 비율인 부양비(dependency ratio)가 현 수준에 유지되면 유로존의 단기 금리가 2025년 경 1%를 조금 웃도는 수준까지 오르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보고서는 ECB와 이탈리아 중앙은행에 소속된 연구원들이 작성했지만 ECB의 의견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