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지속되고 여름휴가 성수기가 지나면서 전력수급이 또다시 불안해지고 있다. ‘남는 전기’를 뜻하는 전력예비율이 10%를 밑돌았고, 정부가 당초 예측했던 올해 최대 전력 수요도 깨졌다.
13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으로 최대 전력 수요가 9069만㎾를 기록했다. 국가 전체의 발전설비 공급능력(9639만㎾) 대비 실제 공급할 수 있는 전력예비율은 6.3%였다. 예비전력은 600만㎾에도 미치지 못했다. 전력예비율이 10% 밑으로 떨어진 것은 올 들어 이번이 처음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여름 최대 전력 수요가 8950만㎾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작년에 이어 정부 예상치가 또 빗나간 것이다. 산업부의 올해 전력수급 대책 기간은 다음달 20일까지다.
111년 만의 폭염으로 기록된 작년 7월 24일엔 전력예비율이 7.7%까지 떨어지면서 전력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각 기업에 자발적인 단전을 요청하는 ‘수요 감축 요청(DR)’을 수차례 예고하기도 했다.
예비전력이 500만㎾ 이하로 낮아지면 정부는 전력 수급 위기경보를 발령하게 된다. 대용량 발전기의 불시 고장 등 돌발 상황이 대정전(블랙아웃)으로 이어지는 사태를 막기 위해서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이달 초 공장 설비가 한꺼번에 쉬는 휴가철 피크가 지나면서 전력 수요가 갑자기 늘고 있다”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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