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자인’ 브랜드로 알려진 중견 건설사 한양이 2년여 만에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연 5%대의 비교적 높은 금리를 제시해 과거와 달리 기관투자가의 관심을 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양은 오는 20일 2년 만기 회사채 200억원어치를 공모 발행할 계획이다. 기존 차입금 상환자금 조달 목적으로 미래에셋대우와 산업은행이 발행 주관을 맡았다.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사전청약)은 9일 한다.
한양은 2012년 회사채 수요예측 제도 도입 이후 모두 다섯 차례에 걸쳐 각각 200억원어치 회사채를 공모했다. 하지만 비교적 낮은 신용등급 때문에 매번 기관의 수요예측 참여 금액이 전무했다. 팔리지 않은 물량은 전액 주관 증권사가 인수했다. 한양의 신용등급은 10개 투자적격등급 중 여덟 번째에 해당하는 ‘BBB+’다.
IB업계 일각에선 과거와 달리 이번에는 일부 수요를 확보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최근 시장금리의 가파른 하락으로 고금리 채권의 인기가 높아진 상황에서 공모 희망금리를 연 5.1~6.1% 수준으로 제시해서다. 올해 공모 발행하는 회사채 중 가장 높은 금리다. IB업계 관계자는 “연 5% 넘는 금리는 투자 위험 대비 매력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풍부한 현금 보유도 강점이다. 한양의 현금성 자산은 지난 6월 말 현재 2067억원으로 총 차입금(1172억원)보다 많다.
다만 계열사 지원과 공격적인 투자 확대 가능성 등이 신용등급 개선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양이 계열사들에 대여한 금액은 6월 말 현재 670억원, 계열사 빚 보증 규모는 375억원이다. 부동산 개발이나 수주 확보를 위한 지분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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