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8월31일 (로이터) - 미국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의 찰스 에반스 총재는 미국 경제성장세가 영구적으로 둔화될 것이라고 점차 확신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저금리가 장기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에반스 총재는 고령화와 생산성 증가세 둔화로 인해 금리를 급격히 인상할 여지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업들과 투자자들 사이에 저성장 인식이 뿌리박혀 있어, 인플레이션이 예상 외로 강화되고 연방준비은행(이하 '연준')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금리를 인상한다 하더라도 장기 금리가 급등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반스 총재는 베이징 소재 상하이고급금융학원(Shanghai Advanced Institute of Finance, SAIF)에서 발표할 연설문 개요에서 "정책금리에 대한 장기적 전망이 장기 금리의 추세를 결정한다. 따라서 정책 금리가 낮은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장기금리의 상승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주 자넷 옐렌 연준 의장은 미국 경제가 완전고용에 근접하고 있고 인플레이션도 연준의 안정목표치인 2%를 향해 상승하고 있어 최근 수개월 간 금리인상을 위한 여건이 강화됐다고 말했다.
옐렌 의장을 비롯한 연준 관계자들의 발언은 시장에서 매파적 발언으로 소화되며 투자자들이 연내 금리인상 전망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표결 권한이 없는 에반스 총재는 연준 내에서 가장 노골적인 비둘기파에 속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고용과 투자를 촉진시키기 위해 가능한 한 금리인상을 늦춰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 왔다.
이번 연설문에서는 금리인상 시기에 대해서는 어떠한 단서도 내비치지 않았지만, 그는 전반적으로 신중함을 주장하고 있다.
에반스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예상 외로 강화되면 연준은 급격한 금리인상보다는 훨씬 온건한 조치로 물가 상승을 억제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필요하다면 연준은 예상보다 훨씬 신속하게 정책을 정상화할 수 있고 금융 시장의 소요를 막기 위해 정책 변경의 점진적인 속도를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편집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