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우/S&P500 닷새째 상승...나스닥은 하락세로 전환
* 기술 대형주 약세가 에너지주 강세 상쇄...국제유가는 5% 이상 급등
* 밸리언트, 긍정적 뉴스 기대감에 주가 급등
*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주가 하락...노무라, 투자의견 '비중축소'로 하향
뉴욕, 3월8일 (로이터) - 뉴욕증시는 7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에너지주의 급등을 대형 기술주의 가파른 하락세가 상쇄하며 랠리를 지속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로 인해 다우와 S&P500지수가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5거래일 연속 상승한 반면, 나스닥지수는 하락세로 전환했다.
변동장세 속에 다우지수는 0.40% 오른 1만7073.95, S&P500지수는 0.09% 상승한 2001.76, 나스닥지수는 0.19% 내린 4708.25로 장을 닫았다.
S&P500지수는 1월5일 이후 처음으로 2000선 위에서 마감했다. 앞서 직전 거래일에 다우지수의 종가가 1월초 이후 최초로 1만7000 포인트를 돌파한 바 있다.
올해 들어 뉴욕증시의 방향성을 좌우해 온 국제유가는 이날 5% 이상 급등하며 에너지주를 지지했다. 런던 시장에서 브렌트유 선물은 올해 처음으로 배럴당 40달러선을 돌파했고, 미 WTI 선물도 장중 배럴당 38달러를 웃돌았다.
S&P500 에너지업종지수는 2.36% 상승, 주요 업종 중 최고의 성적을 거두며 닷새째 오름세를 지속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최장기간 랠리로, 지난 1월 중순에 작성한 올해 저점에서는 23% 넘게 반등한 결과다. 셰브론이 3.12%, 엑손모빌이 2.64% 크게 올랐다.
US뱅크 웰스 매니지먼트의 수석 증시 전략가인 테리 샌드벤은 "유가 안정세가 전반적인 증시의 회복세를 이끌며 투심을 개선시키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극단적으로 비관적인 시나리오는 현재로선 중단된 것으로 여겨지며, 증시는 상방향으로 치우쳐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4일 발표된 긍정적인 고용지표로 인해 S&P500과 다우 지수는 약 5개월만에 첫 나흘 랠리에 성공했었다. 고용지표는 경제가 회복세임을 가리켰지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즉각적인 금리인상을 고려하기에는 충분히 강력하지 못했다.
잰린캐피탈의 매니징 디렉터인 안드레 바코스는 "시장의 랠리를 이끈 것은 저가 매수세와 일부 숏커버링, 또 우리가 목격해온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났다는 투기전망 때문"이라며 "이제 투자자들은 한발 물러나 숨을 고르며 다음 촉매가 무엇일 지를 살펴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소재주도 1.17% 상승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캐터필러가 2.65%, 듀폰이 2.42% 상승하며 소재 업종과 블루칩 지수를 동시 지지했다.
반면 애플이 1.11% 하락한 것을 비롯해 구글 지주사인 알파벳(A주/-2.39%)과 페이스북(-2.45%), 마이크로소프트(MS/-1.92%) 등 기술 대형주가 차익매물이 늘며 저조했다. S&P500 기술업종지수는 0.73% 하락했다.
4분기 기업 실적보고 시즌이 마무리되고 있는 한편 이번주 미국의 경제지표 캘린더가 한산한 가운데 주요국에서 이어진 긍정적인 지표와 상품가격의 안정 등은 투심 개선에 도움이 되고 있다.
이외 특징주로는 마이크론 테크놀러지가 노무라의 투자의견 하향 조정 이후 주가가 2.53% 하락했다.
반면 지난 수 개월간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급증했던 캐나다 제약사 밸리언트 파마슈티컬스는 다음 주에 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고 밝힌 뒤 긍정적인 소식에 목말랐던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이끌며 7.1% 급등했다. 기업측은 지난 주로 예정됐던 실적 발표를 연기한 바 있다.
의류업체인 어번 아웃피터스는 장마감 이후 예정된 분기 실적 기대감에 1.81% 상승했다. 실적 공개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도 거의 6% 추가 랠리를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