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가 마무리되면서 투자자들의 시선은 상장사들의 2분기 실적발표에 쏠리고 있다. 하지만 아직 불확실한 2분기 실적에 ‘베팅’하기보다 이미 발표된 1분기 실적에 근거해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낫다는 분석이 나왔다. 어닝 서프라이즈는 기업 실적이 실적 발표 전 증권사 컨센서스(추정치 평균)를 10% 이상 웃도는 것을 의미한다.
8일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이 증권사가 2005년부터 분기별로 어닝서프라이즈 종목을 분석한 결과 실적이 마감된 이후 1~4개월까지 해당 종목의 주가 상승률이 시장 평균치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 마감 후 1개월 뒤 상승률이 가장 높았지만, 이때까지는 정확한 실적을 알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실적이 마감된 후 2개월 정도가 지나야 잠정치가 발표돼 개인투자자들도 어닝서프라이즈 여부를 알 수 있다”며 “이때에만 투자해도 시장 평균 수익률보다 1.8%포인트 높은 성과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후 시간이 지날수록 초과 상승폭은 줄었다. 그러나 분기가 끝나고 3개월(0.8%포인트), 4개월(0.6%포인트) 뒤에도 여전히 시장 평균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김 연구원은 “실적 발표를 앞두고 결과를 예측해 투자하는 것보다 이미 알려진 전 분기 실적을 바탕으로 종목을 고르는 것이 낫다”고 설명했다.
전 분기에 어닝서프라이즈를 낸 종목은 다음 분기에도 좋은 실적을 올릴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 기간 깜짝 실적을 발표한 종목 가운데 전 분기에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낸 기업 비율은 45%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김 연구원은 “영업이익이 추정치를 5% 이상 웃돈 종목보다 10% 이상 높은 성과를 낸 종목의 주가가 더 많이 올랐다”며 “직전 분기에 깜짝 실적을 낸 종목을 선택하면 수익을 낼 확률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지난 1분기를 기준으로 2분기 이상 연속 추정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종목으론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주와 동원F&B 대상 매일유업 오뚜기 등 식음료주, 화승엔터프라이즈 휠라코리아 등 패션주 등이 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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