룩셈부르크, 9월12일 (로이터) - 유로존 경제가 회복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이 매우 낮은 상태이며 유럽중앙은행(ECB) 정책 위원들은 이번 가을 경기부양 축소 여부를 논의할 것이라고 이브 메르시 ECB 집행이사가 11일(현지시간) 밝혔다.
룩셈부르크 중앙은행 총재이자 ECB 내에서 매파로 여겨지는 메르시 이사는 룩셈부르크 라디오 방송 100.7과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오르지 않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임금 상승 압력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이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위원은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리는 주요한 동력은 통상 임금이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임금이 강력히 증가하는 회복기에 접어든 상황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은 유로존의 경제 성장세가 강력한 데다 인플레의 위협도 사라진 탓에 ECB가 내년부터 자산 매입 규모를 축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2020년까지 물가 안정 목표에 도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까닭에 통화정책은 수용적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메르시 이사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 생산 비용을 끌어내리는 글로벌 가치 사슬, 임금 상승보다는 일자리 창출에 집중하는 노조 등이 임금 상승을 제한하는 주된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구조적 개혁이 진전되면 물가가 더 빠르게 반응하며 ECB가 양적완화 규모를 더 빨리 줄일 수 있게 될 것"이라며 가을 중에는 양적완화 축소 여부에 나설 지에 대한 단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