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3월1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한국의 2월 수출 증가폭은 크게 둔화됐지만 시장 전망치를 웃돌면서 16개월 연속 증가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2018년 2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2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한 448.8억 달러를 기록해 16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설 연휴로 인한 큰 폭의 조업일수 감소(△2.5일), 중국 춘절 연휴(2.15∼21일), 기저효과('17.2월, +20.2%)등의 영향으로 2월 수출 증가폭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고, 일각에서는 감소 전환도 예상됐다.
하지만 2월 수출은 로이터 전망치인 0.4% 증가 전망도 넘어서며 16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편 수입도 전년 동기 대비 14.8% 늘어난 415.7억달러를 기록해 로이터 전망치인 13.1%를 웃돌았다. 무역수지는 33.1억달러 흑자를 기록해 73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또한 조업일수 요인을 배제한 2월 일평균 수출은 17.3% 늘어난 23.0억 달러로 역대 2월 일평균 수출 중 최대 실적 기록했다. 일평균 수출은 15개월 연속 증가세다.
선박을 제외한 일평균 수출금액은 21.6억달러로 16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 반도체 역대 2월 수출중 최대 실적
산업부는 2월 수출이 증가세를 유지한데 대해 세계 경기 호조에 따른 수입 수요 증가, IT 반도체 경기 호조, 유가 및 주력품목 단가 상승을 꼽았다.
13대 주력품목 중 반도체, 선박, 컴퓨터, 석유제품, 석유화학 등 5개 품목의 수출이 조업일수 감소에도 늘었고, 이중 석유화학을 제외한 4개 품목은 두 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8% 늘어난 90.1억달러로 역대 2월 수출 중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컴퓨터도 역대 최대 실적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對일본, EU, 아세안, 인도, 중국, CIS, 호주로의 수출이 증가했고, 이중 일본(21.6%), EU(17.8%), 베트남(14.2%)로의 수출은 두 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했다.
한편 對미 수출은 10.7% 감소했다.
▲ 수출 하방 요인 선제적 대응
산업부는 대외적으로 보호무역주의 확산, 미국 연준 금리인상 가속화 전망에 따른 국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주력품목의 글로벌 경쟁심화 등으로 향후 수출 여건의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대내적으로는 환율 변동성 확대, 기저효과 약화, 주력품목 해외 생산확대, 수출 잔량 감소에 따른 선박 수출감소 등 하방요인 확대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앞으로도 수출 하방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여 수출 증가세 유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