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샌프란시스코, 9월19일 (로이터)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20일(현지시간) 4조5,000억달러 규모의 자산 축소 계획을 시작하겠다고 발표할 것이다. 이 자산의 상당 부분은 2007~2009년 금융위기에 대응한 양적완화(채권 매입)를 통해 형성된 것이며, 자산 축소 시작 발표는 위기 시대의 조치를 종료할 것임을 선언하는 것이다.
자넷 옐렌 연준 의장의 계획 대로 자산 축소가 이뤄진다면, 과거 정책 변화에 따라 변동성을 보였던 금융 시장은 자산 축소가 시작되도 별 반응을 하지 않을 것이다. 자산 축소는 10월부터 시작될 수 있다.
연준은 매우 점진적으로 자산 축소를 해나갈 것이기 때문에 정책입안자들과 이코노미스트들이 안정적이라고 판단하는 3조달러 수준에 이르기까지는 수 년이 걸릴 것이다.
고용과 경제 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목적으로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시작하기 이전인 2008년 중반 연준의 자산 규모는 9,000억달러 수준에 불과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은행 총재는 자산 축소가 수 년 간 계획됐고 이에 대해 수 개월 간 대중과 소통해왔기 때문에 실제 자산 축소 과정은 "페인트가 마르는 것을 지켜보는 것" 만큼이나 지루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19~20일 정책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로이터 설문조사에 참가한 이코노미스트 약 100명은 예상했다. 시장에서는 12월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52%로 내다보고 있다.
20일 연준은 새로운 경제 전망치와 더불어 금리 인상 전망도 내놓을 것이다.
◆ 다른 중앙은행들보다 앞서 나가고 있는 연준
실업률이 경기 침체가 최고조에 달했을 시기의 절반도 채 안 되는 등 미국 경제는 호조를 나타내고 있다. 연준은 2008년 이후 실시된 양적완화를 가장 먼저 종료하는 주요 중앙은행이 될 것이다.
옐렌 의장의 취임 후 연준은 제로에 가까운 금리를 4차례 인상했고 자산이 늘어나지 않도록 했다. 다음에 취할 조치는 자산을 매각하는 것이 아니라 만기된 채권에서 확보한 원금을 재투자하지 않는 것이 될 것이다.
글로벌 경제의 동반 성장과 완화된 금융 환경 덕분에 연준은 긴축 발작 등 시장에 충격을 주는 일을 피할 수 있을 듯하다.
전 연준 이코노미스트이자 현재 도이치은행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피터 후퍼는 이번 달 "시장은 연준의 변화에 매우 민감할 것이지만 위기 이후 실시된 비전통적인 통화정책이 더 이상 필요 없어진 상황"이며 "이러한 정책을 종료해야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도 연준의 자산 매입 종료를 주시할 것이다. 이들은 연준의 자산 매입 종료가 유럽과 일본의 금융시장과 경제에 미칠 영향과 연준의 경험을 통해 얻을 교훈에 주목하고 있다.
연준, BOJ, ECB 등 주요 중앙은행들이 보유한 자산 규모는 총 15조달러에 이른다. 이들은 위험 자산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자산을 매입했지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조치가 금융 환경을 왜곡할 수 있다며 비판한다.
(주요 중앙은행들의 자산 규모: http://tmsnrt.rs/2inHILp)
* 원문기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