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2월18일 (로이터) -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미 마이너스 영역에 들어선 예금금리를 추가 인하하면 유로존 은행들의 수익이 5~10% 줄어 들 것이라고 투자은행 모간스탠리(Morgan Stanley)의 애널리스트들이 전망했다.
거시경제적 악순환이 지속되며 유로존 은행들이 8년 간 펼쳐 온 비용 절감, 대차대조표 건전화, 위험회피 전략 등의 노력이 무산될 것이란 우려에 올해 들어 지금까지 유럽 은행들의 시가총액은 25% 가까이, 2400억달러 이상 증발했다.
또한 사실상 대출을 장려하기 위해 은행들에 부과하는 세금의 역할을 하는 ECB의 마이너스 예금금리가 해결책이라보다는 문제의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 마이너스 금리가 은행들의 순이자마진을 갉아 먹어 은행들이 어쩔 수 없이 예금에 마이너스 이자를 붙일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일본은행 또한 최근 마이너스 금리 대열에 동참했으며, 스웨덴 중앙은행인 릭스방크(Riksbank)는 마이너스 금리를 한층 더 인하했고, 시장은 ECB가 내달 정책회의에서 예금금리를 10~20bp 인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모간스탠리의 애널리스트들은 "ECB가 어떤 방식으로든 양적완화를 확대하면 ECB 정책이 유로존 은행들에 미치는 영향이 긍정적인 것에서 부정적인 것으로 쉽사리 바뀔 리스크가 있다"고 경고했다.
마이너스 예금금리는 은행들이 중앙은행에 돈을 예치할 때 오히려 수수료를 내는 시스템인데, 은행들은 대규모 예금인출 사태로 대차대조표가 심각하게 악화되는 것을 우려해 이 수수료를 일반 예금으로 전가시키지 못한다.
모간스탠리는 유로존 예금금리가 20bp 인하되면 2017년 유로존 은행들의 순익이 평균 10% 감소할 것이며 ROTE(단순자기자본이익률)는 80~90bp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특히 독일 은행들의 초과 예치금이 많아 두드러진다. ECB에 맡겨진 초과 예치금 중 60%는 독일 은행들로부터 온 것이다. 반면 대출 증가세는 매우 저조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이어 "예금금리가 장기간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면, 마진 압력이 올해 유로존 은행들의 가장 큰 걱정거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로존 단일은행감독기구(SSM)의 초대 수장인 다니엘 누이는 16일(현지시간) 유로존 은행권은 2012년 유로존 채무위기가 정점에 달했을 당시보다 회복탄력성이 강화됐으며 은행들은 예기치 못한 역풍을 흡수할 능력도 강화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