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진호 기자 = 은성수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교착상태에 놓인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 성사 여부와 관련해 "결국 현산의 의지가 있느냐 없느냐에 달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경제에 관한 대정부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0.07.23 leehs@newspim.com |
은 위원장은 현재 상황에 대해 "현산은 재실사를 하겠다고 주장하고 채권단은 무한정 실사를 통해 시간을 끌 수 없으니 답을 달라고 요구하는 상태"라며 "현산이 만약 의지가 없다면 아시아나는 아시아나대로 채권단은 채권단대로 여러 가능성을 검토할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현산이 인수를 포기할 경우 기안기금을 통해 아시아나항공을 지원할 수 있냐는 오 의원의 질의엔 "심의해서 필요하다면 할 수도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은 위원장은 "결정은 심의위원회 과정을 거쳐야겠지만 인수합병 딜이 무산되고 그 상태에서 기안기금을 신청하면 자금요건에는 해당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HDC현대산업개발이 제시한 '아시아나항공 재실사 카드' 수용 여부를 놓고 숙고(熟考)에 들어간 상태다. 시장에서는 현산이 노딜을 염두에 두고 재실사를 요청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현산의 재실사 요구로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무산될 위기에 처하자 산은은 최근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플랜B'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플랜B는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지 않고 채권단 관리 아래 두는 이른바 '국유화 방안'과 자회사인 에어서울과 에어부산 등을 쪼개 파는 '분리매각 방안' 등이 거론된다.
한편 전날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이 "아시아나항공 국유화 등 모든 가능성을 다 감안해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히며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20% 이상 요동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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