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07일 (로이터) - 일본은행의 1월 마이너스 금리 도입으로 인해 많은 일본 기업들의 연금충당부채(pension liabilities)가 큰 폭 증가하고 있다.
일은의 마이너스 금리는 대출을 촉진해 정체된 경기를 살려보기 위한 것이었지만 미래 연금 지급액을 국채와 같이 안전 채권에 투자하여 벌어들이는 수익에 의존하던 기업의 연금제도에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이 수익을 내는 것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최근 1700여개 상장사의 재무제표를 토대로 한 골드만삭스의 자료에 따르면 미래 연금지급액을 산출하는 데 이용되고 장기 일본국채 수익률을 따르는 경향이 있는 할인율은 50bp 떨어지면서 기업들의 총 연금충당부채는 89조엔에서 98조엔(8960억달러)까지 늘었다.
부정적 여파는 이미 기업들의 순익 및 순익목표 하향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예를 들어 이번 달 청소전문업체 더스킨은 연금부채 증가가 예상된다며 2018년 회계연도의 영업이익 목표를 종전의 75억엔에서 60억엔으로 낮추었다.
애널리스트들은 자산에서 채권자가 주주보다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등 주주지분 비율이 낮은 기업들의 경우 부채를 상환하는 데 순익의 상당 부분이 할애되기 때문에 특히 연금부채 증가에 취약하다고 말한다.
도쿄 소재 골드만 삭스의 스즈키 히로미 전략가는 "수익률 하락은 연금부채의 현재 가치를 확대하기 때문에 주주지분 비율이 낮은 기업들은 자본 잠식에 직면하게 된다"고 말했다.
또한 노무라 증권의 니시야마 겐고 애널리스트는 "연금부채가 증가한다는 것은 기업의 채무가 늘고 순가치는 줄어든다는 의미다. 일본 기업들은 전반적으로 10년 전에 비해 튼튼해졌다. 그러나 자본 부족과 연금 부담이 높은 기업들은 재무제표가 악화될 위험이 있다"고 전했다.
부채 비중이 높은 전자제품 제조사나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막대한 비용을 지출하고 있는 유틸리티 기업들이 특히 연금부채 증가에 취약하다.
BofA 메릴린치가 취약하다고 꼽은 기업들은 샤프, 도시바, 파나소닉, NEC와 같은 전자제품 제조사들과 큐슈전력, 홋카이도전력, 도호쿠전력과 같은 유틸리티 업체들로, 이들 모두 주주지분 비율 대비 연금부채 부담이 상당했다. (사오시로 신이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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