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9월13일 (로이터) - 달러/원 환율이 13일 오전장에서 전일의 급등세에서 벗어나 하락중이다.
다만 장중 낙폭은 제한되는 모습으로 개장 초반에 비해 레벨도 약간 높아져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개장가로 전일 대비 5원 낮은 1108.50원을 기록한 뒤 장 초반 개장가를 중심으로 1107-1108원대의 등락을 벌였다.
이후 환율은 낙폭을 약간 줄이면서 1110원선으로 반등한 채 거래되고 있다.
기본적으로 이날 환율은 밤사이 완화된 미국 금리 인상 전망으로 인해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최근 매파적이었던 연준리 관계자들의 발언과는 달리 간밤엔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에 신중해야 한다는 발언들이 연준 관계자들의 입에서 나왔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란타 연은 총재는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상에 대해 신중하게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라엘 브레이너드 이사는 미국 경제에 대한 지원책을 너무 빨리 거둬들이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국제 금융시장 분위기도 급변했다. 뉴욕 증시가 랠리를 펼쳤고 달러화 가치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달러/엔 환율이 101엔대 중반 레벨로 내려선 가운데 어제 급등하면서 1110원대로 올라선 달러/원 환율도 레벨을 낮추고 있다.
그렇지만 북한 관련 불안 요인과 연휴를 앞두고 조성되고 있는 매수 심리에 환율의 하락 시도는 제한되는 양상이다.
미국의 전략 폭격기아 이날 한반도 상공에 도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등 북한 관련 리스크는 아직 진행중이다.
긴 명절 연휴를 앞두고 롱 포지션을 구축해 두려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한 외국계은행의 딜러는 "막바지 네고 물량이 나오고 있는데 일부 외은들 쪽에서 비드가 제법 붙고 있다"면서 "미국 금리 인상이 주춤하고 있다지만 연휴를 앞두고서는 달러 매수쪽이 편해 보이는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른 외국계은행의 딜러는 "요즘은 대부분이 연휴 전 마지막 날보다 미리 물량을 처리하고 있다. 오늘도 크게 부딪히는 물량은 없는 것 같다"면서 "롱으로 연휴를 넘어가려는 심리로 인해 비드쪽이 강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내 증시는 현재 0.5% 정도의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장 초반에 비해 상승폭이 약간 줄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동향도 매수 우위다.
▶ 시가 1108.5 고가 1110.6 저가 1107.2
▶ 외국인 주식매매자금 (오전 11시27분 현재) : 유가증권시장 1351억원 순매수
(이경호 기자; 편집 박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