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17일 (로이터) - 미국의 원유재고가 증가했다는 발표에 과잉공급 우려가 심화되며 유가가 하락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쿠웨이트 등 핵심 산유국들이 6월 말 완료될 감산 합의 이행을 내년 3월까지 9개월 연장하는 방안에 동조하며 감산 연장 기대감도 커졌지만 미국의 원유재고 증가 소식이 이를 상쇄했다.
오후 5시15분 현재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유 7월물 LCOc1 은 0.48% 하락한 배럴당 51.4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6월물 CLc1 은 0.66% 내린 배럴당 48.3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석유협회(API)는 16일(현지시간) 지난 12일까지 한 주간 원유 재고가 88만2000배럴 늘어난 5억2340만배럴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240만 배럴 감소를 예상했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핵심 산유국들이 감산 기간 연장 방안에 동의했다는 소식에 15일 브렌트유가는 배럴당 52.63달러까지 올랐으며, WTI는 49.66달러까지 올랐다.
이날 에너지정보청(EIA)은 주간 원유재고 수치도 발표될 예정이서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중국 육상 원유 저장시설이 꽉 찬 까닭에 해상 저장고에 보관된 원유의 양이 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시행된 OPEC 주도의 감산에 따른 공급 축소나 가격 인상 효과가 미미한 감산 기한 연장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이 확산되고 있다.
IEA는 OPEC 주도의 감산 노력에도 불구하고 16일 선진국에서의 상업용 원유재고가 올해 1분기 2410만배럴 늘었다고 지적했다.
원유시장의 과잉공급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산유국들이 효율성을 개선한 덕분에 북해산 원유 생산은 향후 2년 간 일일 40만배럴(전체 생산의 20% 수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투자은행 제프리즈는 산유량이 빠르게 늘고 있다며 유가 전망치를 "3~22%" 낮춘다고 밝혔다.
제프리즈는 올해 하반기 브렌트유 전망치를 배럴당 59달러로 이전의 61달러에서 하향 조정했다.
2018년 브렌트유 전망치는 72달러에서 64달러로, 2019년 전망치는 85달러에서 67달러로 낮췄다.
(편집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