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2월29일 (로이터) - 금융시장 변동성으로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높아져 금펀드로 2009년 이후 최대 규모의 자본이 유입된 반면 주식펀드로부터는 2008년 이후 최장 기간 동안 자본이 이탈했다고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AML)가 전했다.
2월24일까지 한 주 동안 금펀드는 26억달러의 자본을 끌어들였다. 이로써 3주 동안 58억달러가 유입돼 2009년 6월 이후 최대 규모의 자본 유입을 기록했다. 시장 불안감이 높아질 때 통상 금은 안전자산으로 각광받는다.
BAML의 글로벌투자전략팀은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구두개입을 통해 미국달러 약세를 유도하고 경기침체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높아지면서 금펀드로 자본이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지난주 국제통화기금(IMF)은 오는 4월에 올해의 글로벌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으며, 씨티은행은 올해 글로벌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2.7%에서 2.5%로 하향 조정했다.
한편 주식펀드로부터는 27억달러의 자본이 순유출되며 8주 연속 자본이 빠져나갔다. 2008년 이후 최장 기간 자본 유출이다.
BAML의 글로벌투자전략팀은 상하이에서 26~27일 개최된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총재 회의, 미국, 유로존, 일본의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투자자들은 중앙은행의 정책회의를 주식 매수보다는 매도 촉매제로 보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채권 수익률과 금리가 전 세계적으로 마이너스로 기울고 있는 가운데, 고수익 채권펀드로 16주래 최대 규모인 31억달러가 순유입되며 투자자들이 수익을 낼 수 있는 자산을 찾고 있음을 반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