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잉의 ‘B737 맥스 8’(사진) 여객기가 4개월여 만에 또 탑승객 전원이 사망하는 추락 사고를 일으켜 국내 항공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국토교통부는 11일 B737 맥스 8 항공기를 보유한 이스타항공에 감독관을 보내 긴급 안전 점검에 나섰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재 B737 맥스 8 기종을 운영하고 있는 항공사는 이스타항공뿐”이라며 “정비 상황과 운항 실태를 점검했다”고 말했다.
이스타항공은 B737 맥스 2대를 일본·태국 등 노선에 투입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라이언에어의 B737 맥스 8 추락 사고가 발생한 뒤 지난 10일(현지시간) 같은 기종의 에티오피아항공 여객기가 또 추락하자 국토부가 긴급히 조치를 취한 것이다.
국토부는 이날 수평안전판에 관한 내용을 집중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받음각(항공기 날개와 기류가 이루는 각도) 센서에 오류가 발생하면 항공기가 강제 하강하도록 수평안전판이 조정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항공기가 통제 불능 상태에 빠져 급강하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국토부는 조종사들에게 기체 이상이 발생하면 즉시 자동 모드에서 수동 모드로 전환하라는 지침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기 도입을 앞둔 국내 항공사들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오는 5월부터 2025년까지 50대 도입을 검토 중이다. 티웨이항공은 2021년까지 10대 이상, 제주항공은 2022년부터 최대 50대를 도입할 예정이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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