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18일 (로이터) -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4개국이 도하 회담에서 합의한 산유량 동결에 이란이 지지 의사를 표명하면서 국제 유가가상승 중이다.
하지만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합의가 결국 산유량을 줄이는 것도 아니며 이란이 동결에 동참할 것인지 의향도 표하지 않았음을 지적했다.
전날 유가가 8%까지 오르자 관측가들은 이란이 지지 의사를 표명한 것에 시장이 과잉 반응하고 있다며 이번 도하 합의로는 글로벌 과잉공급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것이라고 논평했다.
시드니 소재 CMC마켓츠의 릭 스푸너 마켓애널리스트는 "감산 합의가 이뤄지려면 거의 실현이 불가능한 두 가지 조건이 이뤄져야 한다. 첫째는 감산에 따른 손실을 상쇄해 줄 정도로 유가가 상승해야 한다. 다시 말해 실질적으로 유가를 끌어올리려면 감산이 매우 큰 폭으로 이뤄져야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모든 주요 산유국들이 감산에 참여해야 한다. 둘 다 모두 어려운 조건이다"라고 전망했다.
한국시각 오후 5시 12분 현재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유 4월물은 배럴당 21센트, 0.61% 상승한 34달러71센트에 거래되고있다. 전날 브렌트유는 장중 배럴당 34달러99센트로 고점을 기록한 후 7.2% 상승하며 장을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3월물은 배럴당 60센트, 1.96% 상승한 31달러26센트에 거래되고 있다. WTI는 전날 장중 배럴당 31달러49센트로 고점을 기록한 후 5.6% 상승하며 장을 마감했다.
스푸너 애널리스트는 트레이더들과 투자자들이 산유량 동향과 감산 가능성을 둘러싼 각종 뉴스와 소문이 나올 때마다 반응해 유가가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란의 비잔 잔가네 석유장관은 17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이라크, 카타르의 석유장관들과 만났으나, 이란도 동결에 동참할지 여부는 밝히 지 않았다.
BMI리서치는 "이번 합의로 과잉공급을 줄이기는 힘들다. 원유시장의 수급 균형은 올해 하반기에나 회복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의 석유수출국기구(OPEC) 대사인 메흐디 아살리는 이란 일간지 샤르그(Shargh)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이 현 수준에서 산유량을 동결하는 것은 '비논리적'이라고 말했다.
2012년 이전 일일 약 250만배럴에 달했던 이란의 원유 수출량은 국제제재 이후 일일 약 110만배럴 수준으로 줄었다. 국제제재는 지난달 해제 돼 이란은 이제 막 수출을 재개할 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미국 원유재고가 예상을 뒤엎고 지난주 4억9910만배럴로 330만배럴 감소했다는 미석유헙회의 발표도 유가를 지지했다. 애널리스트들은 390만배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