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선보인 미래형 '옴니스토어(온·오프라인 결합형 매장)'. QR코드를 스캔으로 상품 결제부터 배송까지 가능하다. 사진=조아라 기자
카트·계산대 필요없는 '미래형 마트'
QR코드로 결제한 뒤 3시간 내 배송
내년 2월 '30분 퀵배송' 서비스 개시
마트 청소도 인공지능 청소 로봇이
지난 13일 오전 10시 서울 금천구에 있는 롯데마트 금천점. 국내 첫 스마트스토어인 롯데마트 금천점은 앞으로 대형마트가 어떻게 변신해나갈지 단초를 확인할 수 있는 곳이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전경은 기존 대형마트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돼지고기를 구매하기 위해 매장을 쭉 둘러보며 몇 걸음 걷자 금방 정육 코너를 찾을 수 있었다. 천장 위 3차원(3D) 입체 영상에 다듬어진 고기가 홀로그램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매대 위에서 포장된 돼지고기를 집어 들고 스마트폰을 꺼내 겉면에 부착된 QR코드를 스캔했다. 먼저 이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의 상품평이 화면에 주르륵 떴다. 계산대로 가지 않고 그 자리에서 QR코드로 바로 결제를 했다. 장을 보는 데 걸린 시간은 총 15분. 총 4만원이 넘는 상품을 구매했지만 정작 마트 출구를 나올 때는 아무것도 들려있지 않았다.
롯데마트 금천점은 롯데가 야심 차게 내놓은 미래형 '옴니스토어(온·오프라인 결합형 매장)'를 구현한 쇼핑공간이다. 카트와 계산대 없이 결제부터 배송까지 가능한 마트는 국내에서 오직 이곳뿐이다. 롯데가 선보인 미래형 '옴니스토어(온·오프라인 결합형 매장)'. QR코드를 스캔으로 상품 결제부터 배송까지 가능하다. 매장 입구에 모바일 쿠폰을 받을 수 있는 스캐너가 있다. 사진=조아라 기자
먼저 매장 입구에는 롯데마트 'M쿠폰앱'을 스캔할 수 있는 스캐너가 보였다. 다른 매장에서는 볼 수 없었던 것이다. M쿠폰앱을 열고 바코드를 스캔하자 오직 금천전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시크릿쿠폰'이 생성됐다. 기존 종이 쿠폰 대신 스마트폰으로 할인 내역을 볼 수 있다. 익숙한 스마트폰 화면을 보니 훨씬 더 눈에 들어왔다. 별도로 종이 쿠폰을 챙기지 않아 번거로움을 덜 수 있었다.
매장을 구경을 하면서 안쪽으로 향했다. 채소·과일·고기 등 신선식품을 구매하기 위해서다. 마트 안쪽으로 이동하자 금세 정육코너를 찾을 수 있었다. 매장 천장 위에 3D 홀로그램에 육류와 수산물 영상이 보였기 때문이다. 입체 영상이기 때문에 360도 모든 각도에서 볼 수 있었다. 3D 홀로그램은 매장 내 17곳에 설치돼 다양한 상품 이미지를 구현하고 있었다.
QR코드를 스캔으로 상품평 열림, 결제, 배송까지 가능하다. 롯데마트 스마트 스토어 금천점. 사진=조아라 기자
이곳의 모든 상품에는 종이 가격표와 함께 QR코드가 부착돼 있었다. 휴대폰 카메라를 들어 QR코드를 스캔하니 롯데마트몰 내 상품평 및 결제 페이지가 보였다. 상품에 대한 상세 설명과 고객들의 상품평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결제는 신용카드 또는 롯데의 모바일 간편결제 수단인 L페이로 하면 된다. 무엇보다 별도로 카트를 끌지 않아 이동하기 편했다. 조금 더 자유롭게 구경하며 돌아다닐 수 있었다.
롯데쇼핑에 따르면 현장에서 결제된 상품은 롯데마트 직원이 모아서 직접 포장해 준다. 스마트스토어 금천점의 경우 서울 금천구와 경기 광명시 소하동 등 일부 지역에 한해 3시간 내 배송해 준다. 내년 2월에는 '30분 퀵(Quick) 배송'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롯데는 매장 천장에 레일을 설치하고 결제된 상품을 로봇팔이 골라 담아 보내주는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 매장 출구 쪽에는 최근 대형마트에서 속속 도입되고 있는 '셀프 계산대'가 보였다. 상품을 결제 테이블에 올려놓고 스캐너를 들어 바코드를 스캔하면 된다. 신용카드 또는 L페이로 결제가 가능하다.
결국, 스마트폰만 있으면 이 마트에서는 계산대와 카트 없이 쇼핑이 가능한 셈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마트 영업 종료 후에는 인공지능(AI) 청소 로봇을 이용해 매장을 청소한다"며 "롯데마트 첫 스마트스토어에 다양한 차세대 기술을 접목하고, 매장 효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셀프 계산대. 사진=조아라 기자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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