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5월16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이번주 서울 외환시장참가자들은 미국과 중국 리스크에 시선을 돌리며 달러/원 상승압력을 저울질할 전망이다.
미국 금리인상 기대에 따른 달러 상승 불씨가 재점화된데다 부진한 중국 지표마저 가세하면서 달러/원에 대한 추가 상승 기대는 더욱 커졌다.
1년여래 가장 강력한 성장세를 나타낸 미국 4월 소매판매와 작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미국 소비자 심리지수는 최근 재개된 강달러 모멘텀에 더욱 힘을 실었다.
이에 달러지수는 1주일래 가장 큰 하루 상승폭을 기록했다.
LIG투자증권의 김유겸 이코노미스트는 16일 전략 보고서에서 "4월 소매판매 결과와 주요 선행지표가 보여주듯이 미국경제는 견조하다. 미국경제가 1분기에 전기대비 연율 0.5% 성장했는데 2분기 이후엔 적어도 이보다 높을 것을 감안하면 달러화는 강세를 나타낼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반면 주말에 발표된 중국의 4월 투자, 산업생산, 소매판매 등 일련의 중국지표 성적들은 매우 부진했다.
이달 들어 달러/위안(CNH)이 6.5위안대로 반등하며 꾸준히 상승하는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서울 외환시장참가자들은 재차 CNH 움직임을 주시하면서 리스크를 인식하는 분위기다.
최근 역외들의 달러 매수세 배경에 중국 리스크와 더불어 위안화 약세가 포진하고 있다는 의견도 보다 힘을 얻고 있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그간 중국 리스크가 한켠으로 물러나 있었지만 미국 금리인상 이슈와 더불어 이머징 통화들의 약세속에서 이젠 다시 중국 자체적인 리스크 쪽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면서 "이에 최근 원화가 CNH에 대한 프락시 통화로서 CNH 약세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원화는 위안화 약세 흐름에 직간접적인 영향권에 들면서 중국 지표 부진에 따른 중국 주식시장 및 환율 반응을 우선으로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미국과 중국를 둘러싼 G2 리스크가 서울 환시 전면에 나서면서 달러/원 환율에 대한 상승 모멘텀은 커졌다. 이에 이번주에 있을 미국 경제지표와 연준 총재들의 발언에 관심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17일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를 비롯 건축허가, 주택착공, 산업생산 발표가 예정되어 있는 가운데 16일, 17일, 19일에 예정된 연은 총재들의 발언들을 통해 미국 금리인상 기대가 확산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같은 대외 여건들 결과에 따라 달러/원 환율은 1180원대의 저항 정도를 평가한 뒤 안착 시도에 나설 전망이다.
(편집 이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