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주 美 원유재고 예상 상회한 증가세 보여 - EIA
* 높은 정제시설 가동률에도 원유와 휘발유 재고 증가...사상 최고 수준
* 산유국의 생산량 동결 계획 기대감, 美 재고 증가세 지속되면서 반감
뉴욕, 2월18일(로이터) - 미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가 17일 뉴욕시장에서 초반 상승폭을 반납하고 강보합세로 장을 마쳤다. 런던시장의 브렌트유는 하락 반전됐다.
지난 주 미국의 원유 및 휘발유 재고가 큰 폭으로 증가하며 사상 최고 수준을 보이면서 유가가 초반 상승폭을 반납하는 등 압박받는 모습이었다.
이날 유가는 장 초반 이란이 사우디 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산유량 동결 합의를 지지한데 따른 긍정적 분위기가 지속된데다 전일 장 마감 뒤 발표된 미석유협회(API)의 주간 원유재고 지표 역시 예상 밖의 감소세를 보이며 큰 폭으로 상승했었다.
그러나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지난 주 재고지표가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확인되며 상승폭을 잃었다.
EIA는 지난 주(2월12일 마감) 원유 재고가 300만배럴 증가 예상은 하회했지만 215만배럴이 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휘발유 재고도 예상을 상회한 304만배럴이 늘며 사상 최고 수준을 보였다. 난방유와 디젤유를 포함하는 정제유 재고도 150만배럴 감소 예상과 달리 140만배럴이 늘었다.
또한 WTI의 집하지인 오클라호마주 쿠싱지역 원유 재고는 3만6000배럴이 늘며 6473만배럴로 집계됐다.
유가는 러시아와 사우디가 주요 산유국들의 동참을 전제로 1월 수준으로 산유량을 동결키로 합의하며 랠리를 펼쳐 지난 3거래일 동안 14% 이상 급반등했다.
시장분석가들과 트레이더들은 그러나 미국의 재고가 증가세를 지속할 경우 산유량 동결 계획으로 야기된 반등장세에 부정적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
Tyche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타리크 자히르는 "수일내 매도세를 목격할 것"이라며 "시장 공급상황이 매우 풍족한 상황에서 정유시설 점검시즌이 다가오고 날씨도 포근해지면 향후 수주동안 재고가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3월물은 11센트, 0.36% 오른 배럴당 30.7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폭은 30.36달러~31.98달러.
런던 대륙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4월물은 22센트, 0.64% 하락한 배럴당 34.28달러로 마감됐다. 거래폭은 33.85달러~35.73달러.
4월물 기준 WTI 에 대한 브렌트유 프리미엄은 1.35달러로 장을 끝내 전일 종가 1.52달러에서 축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