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4월04일 (로이터) - 미국 경제에 "대규모 경기침체"가 임박했다는 공화당 대선 선두주자인 도널드 트럼프의 전망에 대해 이코노미스트들이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트럼프는 토요일자에 실린 워싱턴포스트지와의 인터뷰에서 "높은 실업률과 고평가된 증시로 인해서 미국 경제가 또 다른 슬럼프에 빠지게 됐다"면서, 미국의 실제 실업률이 20%가 넘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 뉴욕에 소재한 유니크레딧리서치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함 반드홀츠는 "미국 경제는 대규모건 소규모건 간에 경기침체로 향하고 있지 않으며, 실업률도 20%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정부 공식 통계에 따르면 2009년 10월 10%로 정점을 찍었던 미국의 공식 실업률은 현재 5%까지 하락했다. 다만 일을 하고 싶지만 구직 활동을 포기한 사람들과 풀타임 일자리를 찾지 못해서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사람들까지 포함해서 실업률을 산출할 경우에는 수치가 9.8%로 높아진다.
낙태 등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트럼프의 대규모 경기침체 발언은 미국 경제와 금융시장에 대한 그의 매우 비관적인 시각과 맞물리고 있다.
그는 "우리는 경제 거품, 금융 거품 위에 앉아있다"라고 말했다.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주식 시장이 고평가 시기에 들어가 있다는 데 동의하고 있지만, 그것이 지각 변동을 일으킬만한 미국발 경기 하강을 예고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조지아 주립대학의 경제전망센터 센터장인 라지브 다완은 "누구도 증시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 예측할 수 없다"면서 "증시 붕괴를 예상할 수 없기 때문에 경기침체도 예상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손성원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석좌교수 역시 미국 경제가 단시간 내에 침체에 빠질 가능성을 10% 미만으로 보고 있다.
그는 "만일 그런 사태가 벌어질 경우 해외, 특히 중국과 유럽에서 일어나는 일 때문에 그럴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루치아 머티카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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