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2월13일 (로이터) - 미국 소비지출의 잣대로 여겨지는 근원소매판매가 1월 들어 전문가들의 예상을 상회하는 강력한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말 둔화됐던 경제 성장세가 올해 가속화될 가능성을 보여주는 긍정적 신호로 해석된다.
미국 상무부는 1월에 자동차, 가솔린, 건축자재, 음식 서비스 등을 제외한 근원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0.3% 감소에서 증가세로 전환했으며, 전문가 예상치인 0.3% 증가도 상회한 것이다.
근원소매판매는 국내총생산(GDP) 세부항목 중 소비지출과 긴밀히 연관돼 있는 지표다.
달러 강세에 따른 수출 증가세 둔화, 기업들의 재고 축소 노력, 에너지 기업들의 자본재 지출 감축과 더불어 소비지출은 지난 4분기 GDP 성장률이 연율 0.7%에 그치게 했다.
전체 소매판매는 1월 들어 전월 대비 0.2% 증가했다.
가솔린 가격 하락으로 인해 주유소에서의 판매가 줄어든 데다 겨울 한파 때문에 가계가 레스토랑과 바 등에서 지출한 돈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소매판매는 전월비 0.2% 증가로 상향 조정됐다.
세부적으로 가솔린 가격 하락을 반영해 주유소 판매는 전월비 3.1% 감소했다. 12월 0.5% 감소에 비해 감소세가 강화된 것. 자동차 판매는 12월 0.5% 증가에 이어 1월에는 0.6% 증가했다.
의류 판매는 0.2% 증가했고 온라인 소매판매는 1.6% 늘었다. 다만 스포츠 및 취미 용품 판매는 2.1% 감소했다. 전자제품 및 가정용품 판매는 0.1% 늘었다.
지난달 미국 북동부를 강타한 눈보라 때문에 건축자재 및 조경물 소매판매는 0.6% 증가했다. 반면 레스토랑과 바에서의 판매는 0.5% 줄어 2014년 1월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