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이브란덴부르크, 독일, 2월1일 (로이터)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30일 자신의 난민 포용정책에 대한 점증하는 비판의 목소리에 대한 진화에 나섰다. 그녀는 대부분 시리아와 이라크 난민들은 전쟁이 끝나면 자국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한 것.
점차 고립 상태에 빠지는 것으로 보이는 메르켈은 그동안 난민 숫자를 제한하거나 아예 독일 국경을 폐쇄하자는 일부 보수층의 압력에 저항해 왔다.
메르켈에 대한 보수층의 지지는 지난 해 12월31일 밤 쾰른에서 발생한 북아프리카와 아랍 남성들에 의한 집단 성폭력에 따른 보안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하락 중이다. 지난 한 해 110만명의 난민이 유입된 독일은 이들과의 사회적 통합이 커다란 숙제가 되고 있다.
지지율이 두 자리수로 올라선 보수색채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lternative for Germany: AfD)'의 프라우케 페트리 당수는 30일 국경 수비대는 필요할 경우 불법으로 입국하는 이주민들을 사격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메르켈은 대부분 난민들은 한시적으로 독일 체류가 허용된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메클렌부르크 베스테른 포메라니아의 기독교민주당(CDU) 지역 대회에서 "난민들의 체류는 한시적"이라며 "우리는 시리아에 평화가 찾아오고 이라크에서 이슬람국가(IS)가 사라질 경우 난민들이 여기서 얻은 지식을 가지고 모국에 돌아갈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메르켈은 지난 1990년대 독일에 왔던 전 유고슬라비아 난민의 70%가 자국으로 돌아갔다고 주장했다.
바이에른 기독교사회연합(CSU)의 호르스트 제호퍼 당수는 만일 정부가 망명 신청자의 유입을 방치할 경우 법원에 제소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AfD 의 페트리는 만하이머모르겐 회견에서 독일은 주변국 오스트리아와의 합의와 유럽연합 외부국경(EU external border)의 보강을 통해 난민 유입을 억제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녀는 난민들을 되돌려 보내는데 주저하지 말아야 하며 필요할 경우 불법으로 입국하려는 이주자들에게는 총격을 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의 이같은 발언은 독일이 동서로 갈라져 있던 냉전 당시 베를린의 동독 경비대가 서쪽으로 넘어 가려는 동독 주민들에게 총격을 가하도록 명령 받은 것을 연상시킨다.
사회민주당(SDU)의 토마스 오퍼만은 "피난자에게 사격 지시를 내린 마지막 독일 정치인은 동독 지도자 에리히 호네커였다"고 말했다. (안드레아스 린케 기자; 번역 최정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