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행주, 경기 둔화/저금리 공포 속에 매도 압박받아
* OPEC 감산 가능성 제기한 미디오 보도 이후 에너지주 낙폭 좁혀
* 시스코, 실적 공개 이후 급등
뉴욕, 2월12일 (로이터) - 뉴욕증시는 11일(현지시간)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 추세가 계속 금리를 압박할 것이라는 우려 속에 은행주 주도로 큰폭 하락했다.
그러나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원유 감산에 나설 수 있다는 미디어 보도 이후 에너지주가 막판 반등하며 주요 지수들의 낙폭을 줄였다. S&P500 에너지업종지수는 막판 랠리에 힘입어 낙폭을 0.42%로 축소했다.
2년래 저점에 도달했던 S&P500지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아랍에미리트(UAE) 에너지 장관을 인용, OPEC이 감산 협의를 위한 준비가 돼 있다고 보도한 뒤 빠른 속도로 반등했다.
변동장세 속에 다우지수는 1.60% 내린 1만5660.18, S&P500지수는 1.23% 밀린 1829.08, 나스닥지수는 0.39% 빠진 4266.84로 장을 닫았다.
다우와 S&P500 지수는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전일부터 호조를 보인 기술주에 힘입어 나스닥지수는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나스닥지수는 5거래일 중 4일째 후퇴했다.
월가의 '공포지수'인 CBOE변동성지수는 7.84% 오른 28.35로 마감했다. 장중 한때 지난달 20일 이후 최고치에 도달하며 높아진 투자자 불안을 반영했다.
S&P500지수 내 주요 10대 업종지수가 동반 하락했다. 금융주(-2.96%)가 가장 저조했다. 금융업종 하위지수인 은행지수의 경우 4.41%나 밀렸다.
증시에서 투자자들이 빠져나가며 금과 미 국채가는 동반 상승 랠리를 펼쳤다.
웰스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짐 폴슨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은행권에서 퍼져나오는 공포감이 크다"며 "국채나 금 같은 안전자선으로의 이동은 증시 투자자들의 '항복 선언'을 의미하지만, 지금부터 하방향 위험은 상방향 포텐셜보다 작다"고 강조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주가가 6.84% 빠지며 은행주 약세를 주도했다.
보잉은 美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회계부정을 조사하고 있다는 소식에 6.81% 급락했다.
트위터는 1분기에 상장 이후 처음으로 사용자 증가세가 정체된 뒤 4.47% 후퇴했다. 장중 사상 최저치(주당 13.91달러)를 작성하기도 했다.
제약사 밀란은 메다(Meda)를 72억달러에 인수할 것이라고 밝힌 뒤 18.04% 폭락했다.
반면 네트워크 장비 제조사인 시스코 시스템즈는 예상을 웃돈 분기 순익을 공개한 뒤 다우지수 내 최대폭인 9.64%나 급등, 3대 주요 지수의 낙폭을 제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