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극한직업’(사진)이 개봉 15일 만에 관객수 1000만 명을 돌파하면서 영화 제작 투자에 참여한 기업은행도 신바람이 났다. 이 영화에 약 8억원을 투자해 200% 이상 수익률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기업은행이 손대는 영화마다 ‘대흥행’을 기록하면서 국내 영화 투자계 ‘큰손’으로 주목받고 있다.
1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기업은행 문화콘텐츠금융팀은 이 영화 제작에 직접투자 7억원과 간접투자 9000만원 등 총 7억9000만원을 투입했다. 전체 제작비는 총 90억원 인 것으로 알려졌다. 손익분기점이 되는 관객수는 240만 명이지만 지난 9일 1200만 명을 넘어섰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영화 수익은 제작사와 투자사가 6 대 4로 배분된다”며 “이를 감안하면 200% 이상 수익률을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은행은 2012년부터 업계 최초로 문화콘텐츠금융팀을 꾸려 영화, 드라마 등 각종 문화콘텐츠산업 금융지원(대출)과 직간접 투자에 나섰다. 그동안 투자한 영화에는 최다 관객(1761만 명)을 동원한 ‘명량’을 비롯해 ‘베테랑’ ‘국제시장’ ‘신과함께’ 등 관객 1000만 이상 영화가 다수 있다.
이처럼 기업은행이 투자한 영화가 잇따라 흥행몰이를 하자 업계에선 기업은행이 다른 투자업체의 ‘바로미터’라는 얘기까지 나온다. 기업은행 관계자는“‘대박’보다 ‘쪽박’ 시나리오를 피하자는 판단 덕분에 차별화된 수익을 거둘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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