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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격화되는 무역분쟁 탓에 힘들어진 美 증시 가치 평가

입력: 2018- 06- 27- 오후 01:37
(분석) 격화되는 무역분쟁 탓에 힘들어진 美 증시 가치 평가

뉴욕, 6월27일 (로이터) - 글로벌 무역분쟁 우려가 고조되면서 미국 증시 투자자들이 갈팡질팡하고 있다.

미국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무역분쟁 탓에 적절한 밸류에이션 판단이 힘들어진 것.

리처드 번스타인 리처드번스타인어드바이저스(Richard Bernstein Advisors) 최고경영자(CEO)는 "정책 불확실성이 기업 실적과 관련된 불확실성을 초래하고 있다"면서 "정책이 다소 무작위적으로 책정되고 있는 상황이라 무역분쟁 재료가 시장에 얼마나 반영되어 있는 상태인지 확실히 알기 힘들다"라고 말했다.

미국 증시에서 글로벌 무역분쟁을 둘러싼 우려는 3월부터 커졌다. 하지만 오토바이 제조사인 할리데이비슨과 메르세데스벤츠 제조사인 다임러가 무역분쟁에 따른 피해 가능성을 경고한 최근에야 비로소 시장에 본격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정부가 무역분쟁과 관련해서 내놓는 발언들이 단순히 향후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인지 아닌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에릭 쿠비 노스스타인베스트매니지먼트(North Star Investment Management)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것이 단순한 협상 전략이 아닐 수도 있는 이상 시장이 불안해하기 시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정부가 미국 기술 기업들에 대한 외국인 투자를 제한하는 방안을 내놓자 월요일 미국 증시의 벤치마크 지수인 S&P500은 한때 2%까지 급락했다.

이후 지수는 낙폭을 다소 만회하면서 1.4% 하락 마감됐지만, 이는 근 3개월래 일일 최대 하락률에 속한다.

지수는 화요일에는 소폭 반등 마감했다.

릭 메클러 체리레인인베스트먼츠(Cherry Lane Investments) 파트너는 무역분쟁 때문에 증시의 밸류에이션 평가가 어려워진 게 사실임을 인정하면서 "무역분쟁 여파를 가늠하기가 극도로 힘들어져서 투자자들이 불안해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톰슨로이터데이터스트림(Thomson Reuters Datastream)에 따르면 현재 S&P500의 향후 12개월 이익 기준 주가이익비율(PER)은 16.7배다.

이는 18.6배였던 1월에 비해 낮아진 것으로, 당시보다 미국 주식이 훨씬 더 싸졌다는 의미다. 물론 장기 평균이 15배라는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다소 비싼 편이긴 하다.

댄 베루 팰리세이드캐피탈매니지먼트(Palisade Capital Management)의 CIO는 "주식 투자자들 사이에서 증시 밸류이에션 평가를 둘러싸고 불확실성이 커졌다"라면서 "현재 기업의 적절 PER이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하기가 어렵다"라고 토로했다.


최근 할리데이비슨이 내놓은 발언은 무역분쟁이 미국 기업들의 2분기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기업들의 실적 발표는 몇 주 내 시작된다.

전문가들은 최근의 법인세율 인하 덕분에 2분기에 S&P500 기업들 순익이 20.7%라는 높은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J. 브라이언트 에번스 코자드자산운용(Cozad Asset Management)의 포트폴리오 운용역은 "CEO들이 무역분쟁이 미칠 영향과 앞으로 뭘 해야 할지를 두고 고민하기 시작했다"라면서 "그들은 지금처럼 불확실한 상황에서 계획 수립에 매우 애를 먹고 있으며, 지금 같은 상황이 앞으로 몇 년 더 지속된다는 가정 하에서 계획을 짜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아직까지 무역분쟁 관련 불확실성이 전문가들의 실적 전망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지는 않고 있다.

톰슨로이터 I/B/E/S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올해 미국 기업들의 순익이 22.4% 늘어날 걸로 전망하고 있다. 4월 초에만 해도 19.8% 증가가 예상됐었다.


하지만 일부 시장 전략가들은 무역분쟁이 격화되면서 예상되는 피해를 전망하기 시작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fA Merrill Lynch)는 고율의 관세 부과로 수입비용이 10% 인상된다는 가정 하에 이로 인해 S&P500 기업들의 주당 순익이 3~4%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도이치은행(Deutsche Bank)의 이코노미스트들은 무역분쟁 격화로 미국의 성장률이 0.2~0.3%p 하락할 가능성을 전망했다. 이는 S&P500 기업들의 순익 성장률이 1~1.5%p 내려갈 수 있다는 뜻이다.

이런 전망들이 정말로 적절할지 여부는 340억 달러에 달하는 중국산 수입품 대한 미국의 관세 부과가 발동될 예정인 내주 후반 보다 분명해질 것이다.

브라이언 배틀 퍼포먼스트러스트캐피탈파트너스(Performance Trust Capital Partners) 과장은 "시장은 실제로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트럼프 대통령 증시 상승을 큰 업적으로 삼고 있는 이상 증시에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는 정책에 신중을 가할 수 있다는 점을 이유로 미중 무역분쟁이 본격적 전면전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휴 존슨 휴존슨어드바이저스LLC(Hugh Johnson Advisors LLC) CIO는 "여전히 증시의 밸류에이션을 평가하는 건 가능하다"라면서 "단, 그러려면 무역분쟁이 확대되지 않을 거라는 강한 믿음을 가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 원문기사 <^^^^^^^^^^^^^^^^^^^^^^^^^^^^^^^^^^^^^^^^^^^^^^^^^^^^^^^^^^^
S&P 500 quarterly profit growth https://tmsnrt.rs/2Is3ipT
S&P 500 P/E vs S&P 500 price move https://reut.rs/2Kq2X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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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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