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5월14일 (로이터) - 달러/원 환율은 14일 소폭 하락 마감했다.
기대에 못 미친 미국 물가지표가 확인된 이후 달러 강세 열기가 가라앉으면서 이날 달러/원 환율은 대체로 무거운 흐름을 보였다. 전거래일 종가 대비 0.8원 낮은 1068.5원에 개장한 이후 환율은 1065원선까지 추가로 밀려났다.
북한의 핵실험장 폐쇄 계획 발표에 이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북한 핵프로그램 폐쇄 시 제재 해제 가능성을 밝히는 등 한반도를 둘러싼 우호적인 재료들 또한 원화 강세를 도왔다.
하지만 달러/원 환율은 레인지 하단격인 1060원대에서 추가 하락이 제한된 채 머뭇거리는 양상을 보였다.
심리적으로는 원화 강세에 대한 기대가 작용했지만 수급 측면에서 이를 뒷받침하는 물량이 강하게 유입되지 않았다. 오히려 저점 결제 수요가 우위를 점하면서 레인지 하단에 대한 지지력이 유지됐다.
오후 들어 달러/아시아가 살짝 반등하는 기미를 보이자 달러/원은 낙폭을 일부 줄여 결국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비 1.3원 내린 1068.0원에 종가를 형성했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에도 수급상으로는 오히려 달러 매수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 달러 매도로 유입될 한국 GM 관련 수급 변수가 고려되고는 있지만 시장은 레인지 인식을 가지고 있다"면서 "레인지 하단이 뚫리기보다는 오히려 상승쪽 모멘텀을 찾으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는 "레인지 하단을 뚫지 못했던 학습효과가 작용하고 있고, 수급적으로 외인들의 자금이 신규로 유입되는 양상도 아니다"라면서 "그렇다 보니 글로벌 달러 흐름을 쫓는 경향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시가 1068.5 고가 1068.6 저가 1064.9 종가 1068.0
거래량 : 서울외국환중개 - 49억9700만달러
한국자금중개 - 31억8900만달러
15일자 매매기준율 : 1066.60
외국인 주식매매자금(유가증권시장): 888억원 순매도
(박예나 기자; 편집 유춘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