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4월20일 (로이터) - 미국 달러 가치가 19일(현지시간) 주요 통화 바스켓 대비 상승했다. 국채 수익률이 오른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금리인상 전망이 더욱 강해진 영향이다.
반면 영국 파운드는 마크 카니 영란은행 총재의 도비시한 발언에 약세를 보이며 2주래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다.
최근 발표된 경제 지표들은 해외 기업활동이 정점을 찍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부터 최근 몇 주 전까지 미국보다 경제 상황이 더 좋다는 시각에 강세를 보였던 유로, 일본 엔, 영국 파운드 등 달러 이외 통화들의 매력이 줄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뉴욕장 후반 0.28% 상승한 89.877을 기록했다. 장중엔 일주일래 최고치에 도달하기도 했다.
트레이더들과 애널리스트들은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미국의 배경이 올해 연준의 최소 2회 추가 금리 인상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실리콘밸리뱅크의 민 트랑 수석 외환 트레이더는 "사람들은 올해 추가 금리 인상 횟수가 2회로 끝날지 3회가 될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유로/달러는 0.21% 내린 1.2346달러, 달러/엔은 0.10% 오른 107.34엔을 나타냈다.
미국 경제는 전속력은 아니지만 꾸준히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덕분에 연준은 지금의 금리 인상 속도를 유지해도 된다는 확신을 얻게 됐다.
이에 따라 미국 2년물 국채 수익률은 장중 2.436%로 지난 2008년 9월 이후 최고점을 기록했다. 미국 2년물과 독일 2년물간 수익률 스프레드는 장중 30년여래 최대폭에 도달했다. 애널리스트들은 3%포인트 이상으로 수익률 프리미엄이 발생하면서 달러에 대한 해외 수요가 늘었다고 말했다.
다른 한편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 및 경제정책에서 불확실성이 발생하는 점은 달러에 악재로 작용한다. 중동을 비롯한 지역의 정치적 사안도 마찬가지다.
단스케은행의 크리스틴 투센 외환 전략가는 "무역 전쟁에 대한 피로감이 약간 존재하는데다, 세계 경제 사이클은 모멘텀을 잃고 있다"며 "특히 유로존에서 이러한 특징이 두드러지는 반면, 미국은 아직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로존 경제의 반등이 한계에 도달하고, 유럽중앙은행(ECB)이 통화긴축정책 속도를 늦출 수도 있는 것으로 나타나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마크 카니 영란은행 총재는 향후 몇 년간 금리가 점진적으로 인상될 것이라는 최근 국내 경제지표들을 인정했다. 금리 인상의 구체적 시기에 집착해선 안된다고 한 그의 발언은 파운드를 장중 2주 만에 최저 수준으로 끌어내리기도 했다.
파운드/달러는 0.85% 내린 1.4085달러를 기록했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