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11일 (로이터) - 미국의 지난달 고용동향이 개선된 모습을 나타냈다. 비농업 취업자 수가 예상보다 많이 증가했고, 실업률도 17년만에 최저치를 유지했다. 이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 중인 재정부양책에 대한 필요성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됐다.
다만 임금 증가속도가 여전히 미미해 인플레이션은 계속 낮게 머물러 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8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11월 중 미국의 비농업부문 취업자 수는 전달보다 22만8000명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 20만명을 웃돌았다. 일자리가 전반적인 부문에서 증가했다. 허리케인 영향이 반영되지 않은 첫 고용지표다.
지난 10월 신규 일자리 증가 수치는 당초 26만1000명 증가에서 24만4000명 증가로 하향 수정됐다. 지난 10월의 일자리 증가는 9월중 허리케인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실업상태가 됐던 근로자들이 일터로 복귀한 영향이 반영됐다.
11월중 건설업 취업자 수가 2만4000명 증가했다. 직전월(10월)에는 1만명 증가했다. 허리케인으로 피해를 받은 지역의 복구 작업이 반영된 영향이다. 제조업 취업자수도 전달 2만4000명에서 3만1000명으로 증가속도가 빨라졌다.
소매업 취업자수는 1만8700명 늘어 지난 1월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연말 쇼핑시즌을 맞아 고용이 증가했을 가능성이 있다. 정부고용은 7000명 늘어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마감했다.
실업률은 17년 만에 최저치인 4.1%에서 변함이 없었다.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달보다 5센트(0.2%) 늘었다. 시장이 예상한 증가율 0.3%를 하회했다. 지난 10월 기록은 보합에서 0.1% 감소로 하향 수정됐다. 전년동월비 임금 상승률은 2.5%를 기록했다. 전달 기록은 2.4%에서 2.3%로 하향 수정됐다.
긍정적인 고용지표는 미국 경제의 견조함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이 추진 중인 법인세 감면(35%→20%)에 대한 비판이 촉발될 가능성이 있다.
나르오프이코노믹스의 조엘 나르오프는 "노동시장이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세금 감면은 경제에 필요한 때 실시되어야 하며 지금 당장은 필요치 않다”고 말했다.
공화당은 현재 논의 중인 세제개혁안이 경제활동을 촉진할 것이고 기업들이 고용을 더 늘리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노동시장이 완전 고용에 가까워지고 있고, 기업들은 숙련된 노동자들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은 공화당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았다. 미국 기업들의 구인규모는 사상 최대 수준에 근접했다.
이번 고용 지표 발표가 다음 주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낮다. 오히려 이번 고용 지표는 내년 통화 정책 논의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