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1월10일 (로이터) - 환율이 국내외 주식시장 약세 영향에 1110원대 후반 레벨로 상승했다. 다만 수급쪽에서 네고 물량 등이 공급되면서 개장가(1119원) 위로는 상승 시도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10일 오전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17.20-1119원의 거래 범위를 형성하고 있다. 전일 종가는 1115.60원.
1110원대 초반의 강한 지지력을 경험하고 있는 환율은 밤사이 뉴욕 증시의 부진에 반등 동력을 확보했다.
뉴욕 증시에서는 미국 정부가 추진중인 감세안이 벽에 부딪히자 밤사이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감세안을 비롯해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추진중인 친기업 정책들은 최근 뉴욕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데 큰 역할을 해왔다.
뉴욕 증시의 하락 여파에 이날 국내 증시도 약세를 보이면서 장중 달러/원 환율의 상승 시도를 뒷받침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0.5% 정도가 하락중이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매도 우위의 동향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환율이 1110원대 후반으로 오르자 수출 업체들의 네고 물량이 수급상 우위를 점하면서 환율의 추가 상승을 가로막고 있다고 시장참가자들은 전했다.
한 외국계은행의 딜러는 "환율이 모처럼 갭업 출발하자 네고 물량들이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그러면서 "만약 이게 은행권 고점 매도 플레이라면 어제나 그제처럼 장 후반 숏 커버로 더 오를 가능성도 있겠지만 네고 물량이 좀 나오고 있는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제 외환시장에서는 미국의 감세 정책 불확실성에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엔이 113엔대 초반 레벨로 하락했고 유로/달러 환율은 상승중이다.
다만 달러/원과 달러/위안 환율 등은 전일 대비 상승하는 모습이다. 이 때문에 엔/원 재정환율은 추가로 반등하면서 현재 100엔당 985원선까지 올라있다.
▶ 시가 1119 고가 1119 저가 1117.2
▶ 외국인 주식매매자금 (오전 11시29분 현재) : 유가증권시장 933억원 순매도
(이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