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9월22일 (로이터) - 북한과 미국이 극단적인 표현을 동원해 서로 경고를 주고받는 등 한반도 긴장이 악화 일로를 걷는 가운데 서울 주식시장 코스피지수는 22일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 .KS11 는 17.79포인트(0.7%) 하락한 2388.71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온종일 순매도를 보이다가 마감 직전 소폭 순매수로 돌아섰다. 하락 종목이 699개로 123개에 그친 상승 종목을 크게 앞섰으나 지수 비중이 큰 삼성전자 005930.KS 등의 상승이 코스피 하락을 제한했다.
삼성전자는 장 초반 1.5% 오르며 268만원으로 장 중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가 이후 하락 반전했지만, 막판 동시호가 때 다시 상승 반전해 전날 종가 대비 1만원(0.4%) 오른 265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위원장은 이례적으로 직접 성명을 발표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완전 파괴' 경고에 강경한 비난을 쏟아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사상최고의 초강경 대응조치 단행을 심중히 고려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발표된 이후 "초강경 대응조치"가 무엇이 될 것인지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뉴욕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태평양에서 수소탄 시험을 할 수도 있다고 밝힌 것으로 보도돼 시장에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국내 언론이 보도한 주요 종목 뉴스:
- 국내 화학업체를 대상으로 중국 상무부의 반덤핑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는 소식에 주식시장에서 화학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전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과거 2-3년에 한 번 정도씩 이뤄졌던 반덤핑 조사는 지난해 7월 사드 배치 논란이 시작된 이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한꺼번에 무려 4건이나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000660.KS 가 실적 기대감에 나란히 사상최고가를 갈아치웠다. 두 종목은 최근 반도체 호황에 힘입은 실적 기대감에 연일 사상최고치를 달성하고 있다. SPC삼립 005610.KS 이 고용노동부의 파리바게뜨 협력업체 제빵사 고용형태를 '불법파견'으로 규정하고 직접 고용을 지시했다는 소식에 10% 넘게 하락했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7월11일부터 6개 지방고용노동청이 합동으로 실시한 파리바게뜨 본사, 협력업체, 가맹점 등 전국 68곳에 대한 근로감독 결과를 21일 발표하고, 불법파견 제빵기사 5378명을 파리바게뜨 본사가 직접 고용하도록 시정명령을 내렸다. (유춘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