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8월14일 (로이터) - 유럽 외환시장에서 미달러의 가치가 주요 통화 바스켓 대비 소폭 상승하고 있다. 지난주에 미달러는 예상보다 부진한 인플레이션 지표 영향으로 미국의 연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줄면서 3주 만에 최대 주간 낙폭을 기록한 바 있다.
이날 일본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민간소비와 설비투자 증가에 힙입어 전분기 대비 1.0% 성장한 것으로 발표됐지만 투자자들은 북한과 미국의 긴장 상황이 소강상태를 나타낸 가운데 위험자산 매수에 나서고 있다.
투자자들의 리스크 선호도가 회복되면서 미달러와 스위스프랑처럼 수익률이 낮은 통화로 자금을 조달해 유로에 투자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유로는 현재 주요 10개국(G10) 통화 가운데 가장 선전하고 있다.
싱가포르 소재 ING의 롭 카르넬 리서치 헤드는 "유로는 최근 상승 이후 단기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유로존의 경제 전망이 좀 더 양호하기 때문에 유로는 미달러 대비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후 5시44분 현재 달러지수는 93.312으로 전일비 0.27% 상승 중이다. 전 거래일에는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CPI)가 예상보다 소폭 상승하며 여전히 미약한 인플레 압력을 드러낸 여파로 달러지수가 장중 1주래 최저수준에서 저점을 형성하기도 했다.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올해 추가 금리인상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진 점도 달러 전망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1일(현지시간) 북한 핵·미사일 문제 해법을 놓고 전화 통화를 했지만 이견을 좁히진 못했다. 시 주석은 "모든 관련 국가가 긴장을 고조시키는 말과 행동을 피해야 한다"고 촉구하며 미국 측에 자제를 요구했다.
현재 유로/달러 환율은 0.19% 내린 1.1799달러를 나태내고 있다. 이달 초에는 2년 반 만에 최고치인 1.1910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달러/엔은 109.74엔으로 0.53% 상승 중이다.
(편집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