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6월09일 (로이터) - 제임스 코미 전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캠페인 팀과 러시아간 공모 가능성에 대한 FBI의 수사를 약화시키기 위해 자신을 해임했다고 비난했다.
코미는 최근 몇년간 미국 의회 청문회 가운데 가장 관심을 모은 이날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서 5월 9일 트럼프가 자신을 해임한 뒤 트럼프 행정부는 거짓말을 했고 그와 FBI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말했다.
코미는 두시간 넘게 진행된 증언을 통해 트럼프가 보다 폭넓게 진행되고 있는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수사의 일환인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한 FBI의 조사를 중단토록 지시한 것으로(directed) 믿는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미는 트럼프 내지 트럼프의 측근들과 러시아간 연결 혐의에 대한 중요한 새로운 사실은 공개하지 않았다.
어두운 색깔의 양복 차림으로 청문회에 나온 코미는 의원들의 질문에 짧막하면서 숙고한 답변을 내놓으면서 자신이 신뢰하지 않았고 자신에게 플린을 겨냥한 FBI 수사를 중단토록 압력을 넣은 고압적인 대통령의 모습을 그려냈다.
트럼프가 코미를 해임한 뒤 행정부는 그의 해임 사유에 대해 서로 다른 이유들을 제시했다. 트럼프는 나중에 그의 보좌관들의 설명과 모순되는 이야기를 했으며 5월 11일 러시아 관련 수사 때문에 코미를 해임했음을 인정했다.
코미는 트럼프가 왜 그를 해임했다고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확실히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코미는 "다시 말하면, 나는 대통령의 말을 받아들인다. 나는 내가 진행한 러시아 수사 방식에 관한 무언가가 어떤 점에서 그에게 압력을 가했고, 어떤 점에서는 그를 짜증나게 만들으며 그래서 그가 나를 해임하기로 결정했음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코미는 대통령이 정의(justice)를 방해하려 했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해서는 이야기하려 하지 않았다. 그러나 코미는 플린은 FBI의 수사로 "법률적 위험"에 처해 있었다고 말했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