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런던, 5월18일 (로이터) - 금값이 17일(현지시간) 미국의 정국 혼란으로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올해 금리를 공격적으로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약화되면서 2주 최고 수준으로 전진했다.
반면 트럼프 우려로 미국 국채 수익률은 하락했고 달러는 6개월 최저 수준으로 후퇴했다.
국채 수익률 하락은 이자를 발생시키지 않는 금을 보유하는 데 따르는 기회 비용을 낮춰주며, 달러 하락은 미국 이외 지역 투자자들의 금 구입을 위한 비용 부담을 줄여준다. 미국의 금리 인상은 국채 수익률을 높여 달러 상승으로 이어지는 게 일반적이다.
금 현물은 5 거래일 연속 상승, 뉴욕거래 후반 1.8% 오른 온스당 1258.28달러를 가리켰다. 장중 고점은 1260.20달러로 5월 1일 이후 최고점을 기록했다. 금은 작년 6월 이후 가장 큰 하루 상승폭을 기록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금 선물은 1.8% 전진, 온스당 1258.70달러에 마감됐다.
ABN 암로의 분석가 조르쥬 보엘은 "수익률과 달러의 하향 움직임이 금을 지지했다"면서 "게다가 달러에 흠집을 내고 있는 정치적 불확실성도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가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에게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한 수사 종료를 요청했다는 보도가 나온 뒤 FBI의 수사를 방해하려 했는지 여부를 설명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
포렉스 닷 컴의 기술 분석가 파와드 라자크자다는 대통령이 어쩌면 사법기능을 방해한 것일 수 있으며 이는 잠재적으로 탄핵될 수 있는 위법행위라는 것이 투자자들의 걱정거리라고 지적했다.
이는 트럼프가 코미 국장의 전격 해임, 그리고 그가 러시아 외교장관과 민감한 국가 안보 정보를 논의했다는 보도로 격변의 한주간을 보낸 뒤 나타난 상황이다. 이로 인해 투자자들은 트러프가 감세와 규제완화 공약을 이행할 수 있을 것인가에 의문을 품게됐다.
헤라우스 메탈 매니지먼트의 부사장 미구엘 페레즈-산타냐는 "이 같은 상황으로 돈이 안전자산에 몰리면서 금을 지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초 트럼프의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14년 고점을 기록했던 달러는 지금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내렸으며 추가 후퇴할 가능성이 있다고 ABN 암로의 보엘은 내다봤다. 증시는 하락했고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4월 21일 이후 최저로 주저앉았다.
예기치 못했던 미국의 주택착공 감소로 미국의 부진한 경제 데이터 목록이 늘어나면서 연준이 올해 몇차례 금리를 인상할 것인가에 대한 새로운 의문이 제기됐다.
CME그룹의 페드워치 프로그램에 따르면 금리 선물 트레이더들은 연준의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66%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이는 이달 초의 약 90%에 비해 크게 낮아진 수치다.
기술적 측면에서 금은 1245달러 부근에 자리잡고 있는 200일 이동평균과 피보나치 되돌림구간의 저항선을 모두 돌파함으로써 기술적 매수세를 촉발시켰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