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5월14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달러/원 환율은 14일 전날 상승분을 일부 되돌리며 하락 출발한 뒤 수급 전개 양상 따라 이후 움직임이 결정될 전망이다.
예상 밖 크게 오른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표 결과에 요동쳤던 국제 금융시장은 간밤 되돌림 흐름을 보였다. 미국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 또한 인플레 우려를 자극하기에 충분한 서프라이즈 결과를 보였지만 시장의 예민한 반응은 제한됐다.
미국의 4월 PPI 상승률은 전월비 0.6%, 전년비 6.2%로 2010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13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 확대와 관련해 일시적인 요인이라고 밝히며 정책기조 변화를 요구하는 어떤 것도 보지 못했다고 밝히며 시장 심리를 진정시켰다.
뉴욕 주요 주가지수는 저가 매수에 일제히 상승하고, 미국 국채 금리는 하락했다. 한편 달러지수는 보합권에 머물렀다.
간밤 역외거래에서 달러/원 전일 종가 대비 약 2원 하락했고 이같은 시세를 반영해 이날 환율은 소폭 하락 출발할 전망이다.
전날 달러/원은 1130원대로 갭 업 출발한 이후 강한 상단 저항에 부딪혀 반락 마감했던 만큼 시장참가자들은 이날 장 초반 수급 파악하기에 우선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1110원 아래를 기웃거리던 환율이 1130원대로 속등하자 네고 매물이 몰려나오며 환율 상단 벽이 두터워진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환율의 추가 상승을 저울질하던 시장심리도 함께 완화됐다.
간밤 대외 여건도 진정된 만큼 달러/원을 둘러싼 고점 대기 매물이 연속해서 적극적으로 소화될 여지도 남아있다.
다만, 최근 사흘 동안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6.3조원 규모의 물량을 쏟아낸 외인 행보는 부담이다. 전날 역송금 수요가 다소 약화되는 조짐이 보였지만, 여전히 이에 대한 시장 경계감은 적지 않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인의 대규모 매도세가 지속될 경우 양방향 수급 대치 국면이 지속되다 어느 순간 팽팽한 균형관계가 깨질 수도 있다.
다만 최근 수급 여건을 들여다보면 어느 한 쪽이 크게 일방적인 우위를 점하면서 환율의 방향성을 이끌지는 못하고 있다.
국내외 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환율은 그때 그때 수급 무게추 따라 등락하는 흐름을 당분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편집 임승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