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3월20일 (로이터) - 유럽의 국채 거래 규모가 유럽 여러 나라의 총선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그리고 유로존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심화되면서 국가별로 최고 86%나 급증한 것으로 17일(현지시간) 공개된 데이터에서 밝혀졌다.
거래량이 가장 극적으로 늘어난 것은 올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는 프랑스의 국채다. 극우 후보 마린 르펜은 5월에 실시되는 2차 대선 투표에서 승리할 경우 프랑스의 유로존 탈퇴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르펜의 당선 가능성은 낮다. 그러나 투자자들 입장에서 무시해도 될 정도의 위험은 아니며 이는 프랑스 국채 거래량 급증에 반영됐다.
MarketAxess의 자회사인 트랙스(Trax)에 따르면 프랑스 국채 OATs의 하루 평균 거래량은 올해 들어 지금까지 142억유로로 지난해 평균치 대비 86% 증가했다.
이는 영국 길트채와 독일 분트채의 거래 증가율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길트채와 분트채 거래 증가세도 (프랑스 OATs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주목할 만 하다.
MarketAxess 유럽의 수석 운영 오피서 스캇 이튼은 "우리는 2017년에 영국, 독일, 프랑스 국채 전반의 움직임이 크게 증가한 것을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브렉시트가 가져오는 불확실성, 그리고 빠르게 다가오고 있는 프랑스 선거와 독일의 인플레이션 상승이 맞물리면서 투자자들은 채권시장에서 계속 변동성을 경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독일 분트채의 하루 평균 거래량은 올해 164억유로로 지난해 평균치 대비 28% 늘어났다. 또 영국 길트채의 하루 평균 거래량도 전년비 12.6% 증가한 227억파운드로 집계됐다고 트랙스가 밝혔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