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3월18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안도하며 달러/원 환율은 2주 최저치로 밀려났다.
전일비 7.7원 급락한 1122.5원에 개장한 환율은 6.5원 하락한 1123.7원에 마감해 3월3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17일(현지시간) 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0.25%로 동결했다. 그러면서 시장 예상대로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과 물가 전망치를 대폭 상향했다.
연준은 올해 미국 경제가 6.5% 성장해 1984년 이후 최대 성장률을 보이고, 실업률은 연말까지 4.5%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작년 12월 전망한 성장률 4.2%와 실업률 5%에 비해 크게 개선된 수치다.
또한 물가 상승률도 당초 1.8%에서 2.4%로, 연준 목표치 2%를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연준은 점도표에서 2023년중 금리 동결 유지하면서 조기 금리 인상 우려를 차단했고 이에 시장은 안도 랠리를 펼쳤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전망이 아닌 실제 경제지표 확인을 강조했고, 이에 시장은 이번 연준 회의가 예상보다 완화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같은 회의 결과에 대한 즉각적인 시장 반응은 증시 강세와 달러 약세였다. 이에 달러/원은 이날 개장과 함께 1120원대 초반으로 급락 출발했다.
하지만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1.68%선까지 추가 상승하는 등 금리 상승 경계감이 유지되자 달러/원은 1120원대에서 지지력을 확보했다.
또한 환율 급락에 따른 결제수요 및 저점 매수세도 유입되며 환율의 하방경직성은 두터워졌다.
코스피가 1% 이상 상승하다 이후 오름폭이 축소되고, 역외 달러/위안 또한 6.49위안대서 추가 하락이 막혔다.
이에 장중 환율 변동폭은 4원 범위내 움직이다 1123.7원에 최종거래됐다.
A은행 외환딜러는 "환율 하락에 따른 결제가 나왔다. 최근 달러/원이 레인지 안에서 움직였던 터라 추가 롱 처분은 크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B은행 외환딜러는 "개장 직후에는 거래가 좀 활발한 듯 했지만 수급도 양방향으로 나오는 등 이후 거래는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C은행 외환딜러는 "연준이 미국 경제가 좋아지더라도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않겠다는 최상의 립서비스를 했다. 그렇다면 증시는 강세를 이어갈 여지가 크고, 막연한 조기 테이퍼링 우려에 따른 금리 불안 우려는 완화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달러/원이 1140원대 중반을 뚫지 못하고 밀렸는데 1110원대로의 추가 하락도 가능하다고 본다"면서 "다만 환율의 강력한 하락 추세가 진행되기 보다는 1110원대를 중심으로 하향 안정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FOMC 회의 이벤트 이후의 단기 대외 변수로는 미-중 고위급 회담과 일본은행(BOJ) 정책회의가 꼽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 열리는 이번 미-중 고위급 회담에서 중국이 트럼프 정권 때 도입된 정책 철회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닛케이신문은 BOJ가 이번 정책회의에서 장기금리가 0%를 중심으로 움직일 수 있는 범위를 소폭 확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달러/엔이 일시적으로 급락했지만, 달러/원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 한편 엔/원 환율(100엔당)은 최근 미국 국채 금리 급등에 달러/엔이 상승압력을 키운 탓에 약 일년 만의 최저치인 1030원 근처로 밀려났다.
** 시가 1,122.5, 고가 1,125.6, 저가 1,121.3, 종가 1,123.7
** 거래량: 서울외국환중개 78.34억달러, 한국자금중개 3.21억달러
** 19일자 매매기준율: 1,123.7
** 외국인 주식순매매: 유가증권시장 4,826억원 순매수, 코스닥시장 5억원 순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