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2월24일 (로이터)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미국의 주요 기업 CEO들과 만난 자리에서 수백만 개의 일자리를 미국으로 되가져올 계획이라고 말했으나, 수십 년간 감소해온 제조업 일자리를 어떻게 되살릴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제시하지 않았다.
취임 첫 달 트럼프 대통령은 많은 미국 기업들에 미국내 고용을 압박했으나, 지난 해 대선 공약이었던 고용 확대 세금 또는 인프라 프로그램 등 큰 경제 이슈들을 해결할 법안은 공개적으로 제시하지 않고 있다. 그는 오는 28일 합동 의회 연설을 가질 예정이다.
트럼프는 이날 백악관에서 20여 명의 CEO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은 지난 1994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체결 이후 제조업 일자리를 3분의 1 가량 잃었으며, 중국이 16년 전 세계무역기국(WTO)에 가입한 이래 7만 개의 공장이 문을 닫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노동통계국은 그러나 미국내 민간부문 제조업 시설의 수는 2001년 40만개 가량에서 지난해 34만4000개 정도로 줄어, 문을 닫은 시설이 그보다는 적다고 밝히고 있다.
전문가들은 더 낮은 임금과 자동화, 외국과의 경쟁 등이 제조업 일자리의 급격한 감소의 원인이라고 말하고 있다.
트럼프는 그의 대선 공약의 일부였던 세제 개혁과 인프라 패키지 등 기업들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제안을 내놓을 것을 약속했으나,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고 있다.
그는 CEO들에게 "우리는 어떻게 더 많은 일자리를 되찾아올 것인지를 찾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제너럴일렉트릭의 제프 이멜트 CEO는 회담 후 트위터에 "세금 개혁이 고용 창출의 우선과제다. 재계는 실행가능한 해법을 찾는 것을 함께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머크의 CEO 켄 프레이저는 기자들에게 "대통령이 세금 부담 경감에 관심이 있는 것이 매우 분명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만난 CEO들 가운데 여러 명은 미국으로 수입되는 제품에 20% 관세를 부과하는 이른바 국경조정세를 지지하는 연합에 속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공화당 의원들이 추진하는 국경조정세에 대해 호의적으로 발언했으나, 구체적으로 이를 지지하지는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저녁 워싱턴의 한 호텔에서 GE의 이멜트와 골드만삭스의 로이드 블랭크파인, JP모간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등 미국 대기업 CEO들의 단체인 비즈니스 카운슬 회원들과 만찬을 가질 예정이다.
* 원문기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