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월16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달러/원 환율은 16일 글로벌 위험 선호 성향을 반영하며 상단이 무겁게 눌릴 전망이다.
각국의 부양책과 함께 코로나 백신 접종 등에 글로벌 경제 회복 기대가 확산되며 증시를 중심으로 위험 자산에 대한 강세 압력이 유지되고 있다.
단기 조정을 겪은 주요국 증시는 상승 경로를 되찾았고, 위험 통화들은 달러 강세 압박에서 벗어나고 있다.
백신 접종 속도가 미국보다 상대적으로 더딘 데 대한 우려로 유로존 경기 반등 속도에 대한 의구심이 유로를 압박해왔고 이로 인해 깊은 달러 숏 포지션이 강하게 되감길 우려가 한동안 국제 금융시장을 긴장시켰지만, 현재 시장 분위기는 전반적인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담아내는 분위기다.
파운드는 달러 대비 약 3년 만에 처음으로 1.39달러를 상향 돌파했다. 영국의 전체 인구 중 약 25% 수준이 백신을 접종한 가운데 영국 총리는 3월 8일부터 일부 학교 수업을 재개할 예정이라면서 가능하다면 봉쇄 규제 완화 시작일을 지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국제유가는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에 13개월 만의 최고치로 올랐고 그 결과 원자재 수출국 통화들이 강세를 나타냈다.
역외 달러/위안도 최근의 하락세를 유지하며 2018년 6월 이후 처음으로 6.39 하향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런 여건을 감안하면 달러/원 환율의 상단은 무겁게 유지될 전망이다. 설 연휴를 전후해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증시로의 자금 유입이 확인된 만큼 달러/원은 박스권 하단으로 발걸음을 옮길 가능성이 크다.
이에 주요 지지선으로 여겨지는 1100원을 둘러싼 공방이 우선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경기와 맥을 같이 하는 한국 경제 구조를 감안하면 원화는 대외 여건 따라 전반적인 방향이 결정되는 데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이에 장 중 국내외 증시 움직임을 비롯한 글로벌 달러 흐름을 좇으며 원화의 강세폭이 결정될 전망이다.
다만 자체적으로 원화 강세를 이끌 만한 모멘텀이 다소 부족한 데다, 이달 20일 기준 무역수지가 약 25억달러 적자인 점을 감안해도 수급상 원화 강세가 일방적으로 거칠게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는 크지 않다.
전날 달러/원 하단은 단단한 실수요에 지지된 바 있다.
글로벌 위험 선호 성향의 강도가 관건이긴 하지만 달러/원 환율은 상단이 눌리면서도 바닥을 다지면서 아래로 흐르는 흐름이 대체로 예상된다.
(편집 유춘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