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에스윈드 주가가 강세다. 2030년까지 신안에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조성하겠다는 정부 발표에 매수세가 몰렸다.
8일 씨에스윈드는 5.66% 오른 8민9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27.35% 올라 10만8000원을 찍으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풍력 타워를 생산하는 씨에스윈드는 신재생에너지 정책이 강화되면서 지난해 내내 주가가 상승세였다. 3월 저점(7710원)에 비해 현재 11배 넘게 주가가 불어났다.
유상증자로 주식 수가 22% 늘어나 주주 가치가 희석됐음에도 주가는 상승세였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미국 공장을 세우기 위해 유상증자로 자금을 모은 것”이라며 “자금을 성장하는 데 쓰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유상증자를 오히려 호재로 받아들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씨에스윈드가 급등한 것은 지난 5일 문재인 대통령이 전남 신안군을 방문해 투자 계획을 밝힌 영향으로 풀이된다. 2030년까지 정부와 민간이 48조원을 투자해 8.2GW 규모의 신안해상풍력 발전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한화건설, 두산중공업이 협약식에서 투자 계획을 발표했고, 발전사인 한국전력, SK E&S와 해상풍력 제조업체인 씨에스윈드, 삼강엠앤티가 이번 사업에 참여할 전망이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 계획 자체는 지난 12월 발표된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이미 나왔지만, 이번 협약식으로 정부 의지가 확고하다는 것을 보여준 셈”이라며 “특별법을 제정하거나 통합 인허가 기구 만드는 등 제도적 지원을 대통령이 직접 얘기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직 씨에스윈드가 이번 사업으로 얼마나 투자를 받을지 계산하기는 어렵다. 문 연구원은 “수주 계획이나 정확한 일정이 나오지 않아 업체별 수혜 정도를 감안하기 이르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정 연구원은 “글로벌 시장에서 해상풍력 사업 경험이 있는 업체가 많지 않기 때문에 경험이 있는 씨에스윈드가 일정 부분 수주를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씨에스윈드는 이미 세계 시장에 타워를 납품하고 있다. 중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영국 등에 생산 설비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에도 신규 공장 2개를 지을 예정이다. 제너럴일렉트릭, 베스타스, 지멘스 등 글로벌 주요 풍력 기업에 타워를 공급 중이다.
국내 공장이 없다는 사실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정 연구원은 “신안 발전단지는 지역 상생 차원에서 나온 사업이기 때문에 외국 공장에서 생산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씨에스윈드도 국내 공장에 대해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씨에스윈드의 지난해 매출은 22.28% 증가해 9775억원, 영업이익은 62.50% 늘어나 977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는 2022년까지 매출과 영업이익이 20%대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해상풍력은 신재생에너지 중에서도 성장이 가장 가파를 것으로 예측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22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내 해상풍력 비중은 3.0%까지 늘리고, 2034년에는 27.5%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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