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1월26일 (로이터) - 미국의 양원 공화당원들은 필라델피아에서 25일(현지시간)부터 사흘 간 개최되는 정책 수련회에서 오바마케어를 폐지ㆍ대체하고 세제개혁을 추진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어젠다를 집행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26일 정책 수련회에 합류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도 26일 미국을 방문해 양국 간 무역 협상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공화당원들은 오바마케어 폐지와 세제개혁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한 공화당 의원 보좌관은 하원 공화당원들이 오바마케어로 알려진 건강보험개혁법(Affordable Care Act)을 대체할 새로운 법안과 관련해 아무런 결정도 내리지 못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의원들이 입법을 위해 빨리 움직일 것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공화당원들은 이미 수백 만 명의 미국인들에게 의료 혜택을 제공하고 있는 오바마케어를 대체할 법안의 윤곽도 확실히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입법에 나서도 될 지 우려하고 있다.
온건파로 꼽히는 찰리 덴트 하원의원(펜실베니아)은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정책 수련회를 오바마케어를 대체할 새로운 법안을 진지하게 논의하는 기회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 엇갈린 신호들
지난 금요일 취임한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케어를 대체할 새로운 법안에서 무엇을 추구하고자 하는 지에 대해 모호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지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은 '모두를 위한 보험'을 원한다고 말했으나, 그의 보좌관은 모든 미국인들을 위해 저렴한 보험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를 바란다는 의미라고 대통령의 발언을 수습하고 나섰다.
지난 일요일 켈리엔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은 오바마케어에 가입된 2000만명의 가입자들이 오바마케어가 폐지되고 새로운 계획이 마련되어도 보험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화당 지도층은 또한 수출에 대해서는 세금을 면제해 주고 수입에는 과세를 강화하는 복잡한 세제개편안에 대해 설명하고 지지를 호소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새로운 세제개편안의 윤곽은 이르면 내달 초 드러날 예정이다.
또한 이번 정책 수련회는 정치 경험이 전무한 비지니스맨 출신인 트럼프와 그의 각료들이 의원들과의 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계기도 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의원들은 백악관이 트럼프 취임식에 몰린 군중의 규모를 놓고 논란에 휩싸이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찰리 덴트 의원은 "대통령이 정책에 집중하기를 바란다. 군중의 규모는 중요치 않다"라고 일축했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