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시황이 반등하면서 포스코가 분기 영업이익 1조원대를 회복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자동차 조선 등 전방산업의 회복으로 철강재 값이 연일 오르고 있는 데다, 중국이 공급량을 줄이기로 하면서 국내 철강업계들이 반사이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다음달 철강 유통업체에 판매하는 열연강판 가격을 10만원 인상할 계획이다. 인상 후 가격은 t당 95만원 내외가 될 전망이다. 두 회사는 이달에도 가격을 5만원 인상했다. 열연강판은 쇳물을 가공해 만든 직사각형 모양 슬래브를 압연한 것으로 기초 철강재 역할을 한다.
철강업체들이 일제히 가격 인상에 나선 것은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이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철광석 가격은 t당 169.8달러를 기록해 2011년 9월 이후 9년3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최근 석 달 새 39.2% 뛰었다.
철강사들은 전방업체인 자동차와 조선업계와도 가격 인상 협상을 벌이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고통 분담 차원에서 그동안 가격 인상을 자제해왔다”며 “외국산 철강재 가격도 크게 올랐기 때문에 이번에는 올려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국내에 들어오는 중국산 열연 가격은 t당 730달러(약 81만원)로 작년 말 대비 t당 100달러 뛰었다. 인도의 내수 열연가격도 7개월 연속 올라 t당 780달러 선에 육박했다. 철강재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탄소 저감 정책의 일환으로 중국의 생산량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철광석 가격이 큰 폭으로 뛰면서 원가 부담이 커졌지만 철강재 가격도 같이 오르고 있고 재고도 줄면서 철강사들의 수익성은 개선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는 1분기 연결기준 975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가 계속 상향 조정되고 있어서 1조원대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유력하다. 포스코가 1조원대 분기 영업 이익을 낸 것은 2019년 3분기가 마지막이다. 현대제철은 1분기 108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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