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1월04일 (로이터) - 지난해 12월 영국의 제조업 경기가 2년 반 만에 가장 가파른 확장세를 기록했다.
국내외로부터 신규 주문이 늘어난 영향으로, 2016년 말 영국 경제가 강력한 성장세를 이어갔을 것이란 전망을 뒷받침해주는 결과기도 하다.
시장조사업체 마르키트/CIPS에 따르면 12월 영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6.1를 기록했다. 11월의 53.6(수정치)에서 상승한 것이자 2014년 6월 이후 최고치기도 하다. 수치가 53.1로 하락할 것이란 로이터 전문가 전망도 뒤엎는 결과다.
마르키트는 12월의 수치로 보아 제조업 경기가 4분기 약 1.5%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마르키트의 롭 돕슨 이코노미스트는 "파운드의 약세로 영국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강화된 것이 12월 제조업 경기가 반등한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국내에서의 주문도 여전히 강력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국민 투표 이후 파운드의 가치가 급락하면서 영국 기업들의 비용이 상승하는 부작용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롭 돕슨은 "비용 증가를 보고한 기업들 가운데 75%가 환율을 원인으로 지목했다"고 설명했다.
12월 제조업체들의 고용도 2015년 10월 이후 가장 빠르게 늘었다.
올해 영국 경제는 2%를 웃도는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관측되고 있으며, 이는 미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선진국을 앞지르는 가파른 성장세다.
하지만 별도로 실시된 로이터 사전조사에서 전문가들은 내년 영국의 경제 성장률은 1.1%로 절반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예상을 뒤엎는 강력한 제조업 PMI가 발표되자 파운드는 유로 대비 84.875펜스로 장중 고점까지 상승했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