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12월12일 (로이터) - 헤지펀드와 투기성 투자자들이 하루 거래량이 5조달러 규모인 글로벌 통화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고, 은행들의 리스크 테이킹 축소, 멀티플레이어 플랫폼 거래 감소가 미래 금융 안정성에 리스크가 된다고 국제결제은행(BIS)이 11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 9월 내놓은 외환시장에 대한 보고서에서 더 발전시켜 내놓은 분석에서 BIS 이코노미스트들과 영국 워릭경영대학원 마이클 무어 교수는 전세계 규제당국의 "일차적" 우려가 되어야 하는 변화들에 주목했다.
그들은 은행들의 경영모델 변화와 규제, 2015년 1월 스위스의 최저환율제 폐지 등의 영향으로 외환시장의 활동이 2014년 말 고점을 찍은 이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현송 BIS 조사국장은" 금융시장에서 일어나는 일이 항상 금융시장 안에 머물지는 않는다. 금융 혼란은 실제로 경제적 영향을 가질 수 있다"면서 "외환시장의 추이가 리스크 셰어링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불확실하지만, 이는 일차적인 중요성을 가진 문제이다. 유동성 여건의 큰 변화는 시장 리스크와 기업, 자산운용사, 기타 외환시장 엔드유저들의 헤징 전략의 효율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9월 보고서에서 글로벌 통화 거래가 지난 4월 말 일평균 5조1000달러로, 3년 전의 5조4000억달러보다 5.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시장이 2001년 이후 처음으로 폭넓게 위축된 것.
BIS는 가장 큰 원인으로 헤지펀드와 기타 투기성 투자자들의 거래 감소를 꼽았다. 이들의 거래는 일부 은행의 프라임 브로킹 사업 철수 혹은 축소로 줄어들었다고 BIS는 설명했다.
BIS는 또 새로 등장한 비은행권 전자 트레이더들 뿐 아니라 주요 은행들이 "내부화(internalised)"된 거래 규모를 늘리는 것에서 비롯된 리스크도 경고했다.
이것이 톰슨로이터와 EBS 등이 운영하는 것과 같은 익명 거래 플랫폼의 역할 약화 및 직접적인 관계에 근거한 거래 증가와 함께 나타났다는 것.
이런 상황과 더불어 시장 변동성이 클 때 큰 리스크를 흡수하지 못할 수도 있는 비은행 참가자들의 역할은 지난 몇 년간 파운드 등에서 나타난 플래시 크래시에 기여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BIS는 "관계 주도의 거래는 안정적인 시장 여건에서 낮은 스프레드를 제공하지만, 스트레스에 대한 탄력은 앞으로 시험을 받을 수 있다. 변동성 증가와 플래시 이벤트의 사례가 증가할 것이라는 신호들도 있다"고 지적했다.
* 원문기사 (신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