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외식 업계에서 플라스틱 빨대를 제공하지 않는 사례가 늘어나며 친환경 빨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
유통업계에서 다양한 친환경 빨대가 출시되고 있다. 프랜차이즈 외식 업계에서 플라스틱 빨대를 제공하지 않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내년 1월부터 매장에 플라스틱 빨대를 비치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고객이 직원에게 플라스틱 빨대를 요청하면 받을 수 있다. 이는 한국맥도날드가 환경부와 맺은 '다회용컵 사용 확산 등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한 자발적 협약'에 따른 것이다.
해당 협약에는 커피빈, 할리스커피, 엔제리너스커피, 배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파스쿠찌, 크리스피크림도넛, 카페베네, 탐앤탐스, 커피베이, 디초콜릿커피앤드, 빽다방, 이디야, 투썸플레이스, 맥도날드, 롯데리아, 버거킹, KFC 등 다수의 프랜차이즈 업체가 함께하기로 해, 앞으로 플라스틱 빨대 사용량은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음료를 흘릴 위험이 적고 여성의 경우 립스틱이 덜 지워진다는 이유 등으로 여전히 빨대 사용을 선호하는 소비자들도 많다. 온라인쇼핑몰 G마켓에 따르면 올해 1~10월 옥수수빨대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668%, 실리콘 빨대 판매량은 22% 증가했다. 위메프에 따르면 같은 기간 스테인리스 빨대 판매량은 90%, 유리빨대 판매량은 30% 늘었다.
옥수수·유리·스테인리스·실리콘 빨대는 플라스틱 빨대를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빨대로 불린다. 옥수수 전분을 원료로 만들어진 옥수수빨대는 미생물에 의해 생분해된다는 특징이 있다. 플라스틱 빨대와 사용감도 비슷해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40도 이상의 고온에서는 빨대가 변형될 수 있어 따뜻한 음료를 마실 때 사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스테인리스 빨대는 이용자가 자칫하면 다칠 수 있다는 위험도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유리·스테인리스·실리콘 빨대는 세척한 뒤 재사용이 가능해 옥수수빨대보다도 더욱 '친환경'에 가까운 제품으로 소비자들은 인식한다. 하지만 사용감이 플라스틱 빨대에 비해 불편하고, 유리·스테인리스 빨대는 이용자가 자칫하면 다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실리콘 빨대의 경우 소재의 특성과 돌돌 말아 쓰는 제품의 특성상 세척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프랜차이즈 카페 업계는 친환경 빨대에 대해 "개인이 사용하기에는 적절하지만 매장에서 사용하기에는 부적절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한 프랜차이즈 카페 업계자는 "다량의 실리콘 빨대를 매장 직원이 꼼꼼하게 세척하기는 힘들다"며 "실리콘와 관련해 적절한 세척 방법이나 세척 도구가 나오면 도입이 가능할 수도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힘들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유리나 스테인리스의 경우 실리콘에 비해 세척은 용이하지만 음료를 음용하다 고객이 다칠 수 있다는 위험성이 커 도입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 소장 역시 "친환경 빨대는 개인이 휴대해 가지고 다니기에는 괜찮을 수 있지만 매장에서 사용하기에는 제한점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매장에서 친환경 빨대를 도입한다면 옥수수 빨대가 그나마 도입 가능성이 높겠다"면서도 "하지만 플라스틱 빨대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어 기업 입장에서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옥수수 빨대 역시 결국 일회용 빨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권장할만한 것은 아니다"라며 "빨대를 사용하지 않아도 편하게 음료를 음용할 수 있는 뚜껑으로 디자인을 개선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안"이라고 덧붙였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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